시동 건 '탱크'…시즌 첫승 보인다
최경주(42)가 미국 PGA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총상금 660만달러) 1라운드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우승 도전을 선언했다.

최경주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CC(파71·7298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69타를 쳐 선두 필 미켈슨(미국)에게 3타 뒤진 공동 6위에 포진했다.

최경주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코스의 매력은 모든 홀이 까다롭다는 것”이라며 “나는 매 홀 열심히 치는 스타일인데 이 코스에서는 파만 해도 등수가 안 내려간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코스에서는 내가 파로 가고 있으면 남들이 5, 6개 버디를 잡아버려 맥이 빠진다”며 “여기서는 내가 실수하면 다른 선수들도 실수하고, 내가 버디를 하나 잡으면 순위가 올라갈 수도 있다. 그게 좋다”고 설명했다.

최경주는 이 코스에서 지난 4년간 3차례 10위 안에 들었다. 최경주의 이날 페어웨이 적중률은 71.43%, 그린 적중률은 55.56%, 퍼트 수는 26개였다. 최경주는 “상위권을 유지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승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미켈슨은 이날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쳐 2위 JB 홈스(미국)와 헌터 메이헌(미국)에게 1타 앞선 단독선두로 나서며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2008, 2009년 이 대회 챔피언인 미켈슨은 최근 첫날 선두로 나선 7개 대회에서 6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주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에서 ‘라이벌’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상승세를 타고 있어 연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켈슨은 올 시즌 15차례 라운드에서 12번 언더파를 쳤다. 지난주 대회 3라운드 2번홀 보기 이후 이날 16번홀 보기를 할 때까지 49개홀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18번홀(파4) 10m 지점에서 ‘칩인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로 부상했다.

세계 랭킹 1위 루크 도널드(영국)는 1언더파 70타로 공동 14위를 달렸다. 양용은(40)과 강성훈(25)은 1오버파 72타로 공동 37위, 시즌 첫 출격한 김경태(26)는 2오버파 73타로 공동 55위에 머물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