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십·과제 대응에 초점
"허심탄회한 대화 속 해법 모색" 전망도

이달 19∼20일(현지시간) 멕시코 로스 카보스에서 사상 첫 G20(주요 20개국) 외무장관회의가 열린다.

첫 회의인 만큼 어떤 문제가 논의될 지가 더욱 관심이다.

우선 회의 의제에 올라 있는 안건은 △글로벌 거버넌스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한 효과적 대응 △녹색성장과 지속가능 개발 △개발 거버넌스 등 요즘 '핫이슈'인 글로벌 경제위기보다는 국제 정치문제에 보다 초점이 맞춰진 모양새다.

파트리시아 에스피노사 멕시코 외무장관은 회의를 앞두고 낸 성명에서 "회의 참석자들을 글로벌 거버넌스 문제에 있어 시급한 과제들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여러 다자간 시스템에서 지속돼 온 교착상태를 깨기 위한 G20 역할 등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무장관회의가 비공식적으로 열린다고 회의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세계와 각국의 이익을 위해 지구적 책임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새로운 방식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관회의는 의제에 따라 섹션별로 진행되긴 하지만 참석자들은 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 긴요한 국제문제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지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촉박한 시간 속에 각국의 외무장·차관을 불러모으느라 회의 준비가 제대로 됐겠느냐는 회의론도 나오지만 소위 '국제통'인 장관들의 허심탄회한 대화 속에 묘수가 있을 수도 있다는 기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방향을 반영하듯 각국 참석자들은 회의 개막 전인 19일 오전 인근 바닷가를 찾아 '고래 투어'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G20 의장국인 멕시코는 지난 1월 각 회원국과 회의 초청국들에 외무장관 회의를 비공식적으로 열고 싶다는 이례적인 제안을 내놨고, 이를 접한 각국은 상반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서는 민동석 외통부 2차관이 참석하는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등 호주와 캐나다,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에서 외무장관이 참석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