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의 그린카 이야기] (14) 테슬라모터스 '모델X'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전기자동차 회사인 테슬라모터스(미국 실리콘밸리 소재)가 최근 또 한 차례 ‘큰일’을 냈다.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와 모델 S(세단)에 이어 전기모터로 달리는 7인승 크로스오버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시제품(프로토타입)을 공개한 것이다. 차명은 ‘모델 X’. 테슬라가 만든 세 번째 전기차로 내년 말 양산차가 나올 예정이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앨런 머스크는 그동안 업계에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전기차를 선보였다. 2006년 공개한 로드스터는 전기로 구동하는 첫 번째 스포츠카였다. 가격이 10만달러가 넘지만 1500대 이상 팔렸다.

지난해 발표한 5만달러 전기 승용차 모델 S는 정보기술(IT)과 접목한 디지털 방식의 터치스크린 등 첨단 기능을 탑재했다. 올해 7월부터 출고를 시작하는 이 차는 판매도 잘 돼 테슬라의 2012년 생산 물량인 6500대 모두 작년에 계약을 끝마쳤다.

모델 S와 마찬가지로 모델 X는 자동차에 IT를 접목했다. 실내 센터페시아는 17인치 LCD 터치스크린으로 제작돼 운전자가 손가락을 써서 각종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디자인 또한 파격적이다. 후석 도어는 ‘팔콘윙(falcon wings·매 날개)’ 모양을 본떠 양문이 하늘로 열리도록 만든 게 특징이다. 머스크 CEO는 “단 1회 배터리 충전으로 270마일(약 430)을 달릴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미정. 모델 X는 쿠페 타입의 SUV 차지만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뒷좌석이 3열로 성인 7명까지 탈 수 있다. 가속감도 스포츠카 성능을 갖췄다. 테슬라는 “모델 X는 아우디 Q7보다 실내 공간이 넓고 최고 속도는 포르쉐 911보다 빠르다”고 밝혔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