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인수합병(M&A)설 부인에도 초록뱀과 삼화네트웍스, 팬엔터테인먼트 등 드라마 제작 3사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불명확한 에스엠 측 재공시 답변이 투자자들에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에스엠은 "거명된 3개사의 인수를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재확인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오전 11시 6분 현재 삼화네트웍스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14.58%)까지 뛴 1045원에 거래되고 있다. 초록뱀과 팬엔터테인먼트도 각각 2.52%, 5.40%씩 오르고 있다.

이는 전 거래일에 에스엠이 초록뱀, 삼화네트웍스, 팬엔터테인먼트 등 드라마제작사 인수설과 관련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글로벌 영상컨텐츠 사업확대 등을 위해 타법인 인수를 포함 다각도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엠은 지난달 20일 같은 내용의 미확정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1개월 내 재공시해야 하는 의무에 따라 지난 17일 조회공시 답변을 다시 내놓았지만 당시 언급됐던 "초록뱀, 삼화네트웍스, 팬엔터테인먼트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다.

인터넷 증권포털 사이트인 '팍스넷'에도 "에스엠 덕분에 해당 업체 주가가 크게 오르겠다", "그래프를 보니 OO 종목보다는 OO 종목이 인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에스엠 측은 "지난달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초록뱀, 삼화네트웍스, 팬엔터테인먼트 인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1개월 내 재공시를 해야하는 규정에 따라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힌 것"이라며 "거론되고 있는 업체들을 인수하는 방안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 애널리스트는 "에스엠이 지난달 결의한 유상증자 목적으로 드라마 제작사를 비롯한 콘텐츠 업체에 투자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조회공시 답변을 애매하게 내놓은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언급된 3개 업체가 상장 업체들이다보니 시장에서도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들 업체도 회사 측에서 공식적으로 부인을 한 만큼 관련업체에 대한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초록뱀, 삼화네트웍스, 팬엔터테인먼는 지난달 20일 "에스엠으로의 피인수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