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벌이는 관제사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독일항공관제사노조는 현지시간 22일 오전 4시부터 파업을 재개해 24일 오후 10시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노조는 지난해 말 공항에서 새로 가동에 들어간 제 4 활주로 관련 추가 근무가 임금 인상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16일 오후 3시부터 17일 오후 9시까지 파업을 벌였다. 또 주말에는 파업을 보류했다가 20일 오전 4시부터 21일 오전 4시까지 24시간 파업을 진행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독일 최대 공항이면서 유럽에서 3번째로 큰 공항이다. 하루 1300편 가량의 항공기가 이 공항을 뜨고 내린다. 이 때문에 이 공항을 오가는 유럽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그러나 공항 운영회사인 프라포트는 지난 20일 전체 예정된 항공편 1200편 중80%가 넘는 항공편이 정상운행됐다고 주장했다. 프라포트는 “우리는 장기 파업도 감당할 수 있는 준비와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노조 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사는 이미 당국에 이번 노사분규에 대한 중재를 요청했으나 정부의 중재안에 대해 프라포트사가 거부했다. 노조는 “우리가 지속적인 파업을 벌일 수밖에 없는 것이 유감이다”며 “사측의 고집스러운 태도에 우리에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