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22일 양산 통도사 은제도금아미타여래삼존상 및 복장유물 등 문화재 15건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했다. 또 서산 개심사 오방오제위도(五方五帝位圖) 및 사직사자도(四直使者圖), 봉화 청량사 건칠약사여래좌상과 복장유물 등 4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 중 익산 미륵사지 금동향로, 양산 통도사 은제도금아미타여래삼존상과 복장(腹藏)유물, 문경 봉암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복장유물, 속초 신흥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경산 경흥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서천 봉서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고창 선운사 소조비로자나삼불좌상, 불설대보부모은중경판(佛說大報父母恩重經版), 양산 신흥사 대광전 벽화, 불조삼경(佛祖三經) 등 불교 문화재가 10건이다. 포항 중성리 신라비, 조선시대 산학(算學) 기본서인 양휘산법(楊輝算法), 조선 중기 문인 김응남의 전기(傳記) 자료인 김응남 호성공신교서(扈聖功臣敎書) 및 관련 고문서, 이순신 장군 관련 고문서인 사패교지(賜牌敎旨), 증직교지(贈職敎旨)도 보물로 지정됐다.

양산 통도사 은제도금아미타여래삼존상과 복장유물은 규모는 작지만 당당하면서도 품격 높은 예술성과 종교적 이상성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여말 선초 외래 양식의 영향을 받은 작품 가운데 제작시기와 제작자를 분명히 알 수 있어 귀중한 유물로 평가된다.

한국적 수각형(獸脚形) 향로인 익산 미륵사지 금동향로는 출토 경위가 확실하고 보존 상태가 완벽한데다 통일신라 시대 대형 향로 가운데 제작 연대가 가장 빨라 문화재적, 학술적 가치가 높다.

포항 중성리 신라비는 지금까지 발견된 신라비 가운데 그 연대가 가장 앞설 가능성이 높아 신라 서예사를 연구하는 데 획기적인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양휘산법은 산학 기본서로는 가장 오래된 목판본으로 조선시대 과학사와 서지학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김응남 호성공신교서 및 관련 고문서는 임진왜란과 고문서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