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기업, 바다 보이는 휴게실·북카페·헬스클럽…
일을 하다 쉬는 시간에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휴게공간에서 커피를 마시며 동료들과 얘기를 나누고, 점심시간에는 북카페에서 조용히 사색에 잠긴다. 퇴근 뒤에는 사내 헬스클럽을 찾아 업무로 쌓인 피로를 풀고 하루를 마무리 한다.

드라마 속 장면이 아니다. 국내 보드 1위 업체인 동화기업의 직원 휴게실인 ‘나무 공간’과 북카페 ‘그린 라운지(사진)’의 모습이다. 정보기술(IT)기업 못지않게 제조업에서도 창의와 혁신이 중요한 가치로 부각되면서 직원들이 보다 효율적이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

이 공간은 국내 유명 건축가가 직접 디자인했고 동화그룹 계열사들이 생산하는 제품들로 인테리어를 꾸몄다. 직원들 스스로 만든 자재로 일터를 예술적인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효과도 거뒀다. 권동형 동화홀딩스 인재개발실장은 “회사에 대한 자부심은 궁극적으로 회사가 지향하는 행복한 일터 구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화기업은 2004년부터 동화C&C(Clean & Communication) 캠페인을 벌여왔다. 조명 개선, 조경 사업, 식당 및 대강당 리노베이션 등을 통해 생산 현장과 사무 공간을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호텔 수준의 편의시설을 갖춘 기숙사 및 헬스클럽을 마련해 직원의 복지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다양한 직원 복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그린 라운지에서는 직원들의 자기계발에 필요한 다양한 장르의 서적을 구비해 무료로 대출해주고 있다. 연말께는 경기도 남양주에 동화연수원을 개원할 계획이다. 교육 및 워크숍 장소는 물론 직원들의 하계 휴양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올해로 11년째를 맞은 ‘열린 광장’도 기업 문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매달 1회씩 전 임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사내 이슈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우수한 성과를 낸 직원이나 부서의 성공 사례를 소개하고, 이에 대한 칭찬 릴레이가 이어지기도 한다. 동아리 등에서 각종 공연을 선보이기도 한다.

권 실장은 “열린 광장은 행복이라는 기업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직원들의 무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