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 조작 30대 '나홀로 작전'
유력한 대권 후보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찍힌 사진을 조작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대현의 주가를 끌어올렸던 30대 남성이 검거됐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김호경 부장검사)는 대현의 대표이사가 문 상임고문과 친한 것처럼 꾸민 사진을 배포, 해당 기업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법 위반 등)로 정모씨(30)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정씨는 지난해 6월 문 상임고문과 한 남성이 함께 찍은 사진을 입수한 뒤 남성의 눈 부분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그는 “사진에 나온 사람이 대현의 대표이사인데 (문 상임고문이 대권 후보로 거론되면) 대현 관련주의 폭등이 예상된다”는 내용의 위조 사진과 설명을 인터넷 증권정보 사이트에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현은 여성의류 업체로 ‘BLU PEPE’ ‘CC collect’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다.

정씨는 수사 당국의 추적을 피하려고 인터넷에서 입수한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한 증권정보 사이트 회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현은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1400원대에서 4200원대까지 급등했었다. 정씨는 자신이 올린 사진에 대해 인터넷에서 논란이 커지자 조작한 사진의 모자이크를 없애 사태 진화에 나섰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대현의 주가는 다시 1800원대로 급락했다.

검찰 관계자는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1회성 이슈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는 이른바 정치인 테마주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