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마이피플, 카톡 수익모델 따라한 '채널' 첫선
국내 2위 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자사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에서 카카오톡의 수익 모델과 유사한 서비스를 뒤늦게 선보였다.

다음은 마이피플 사용자가 다음이나 마이피플 제휴 기업을 채널로 등록하면 이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모바일과 PC로 받아볼 수 있는 '채널'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24일 밝혔다.

채널은 안드로이드폰과 PC 버전에 지난 23일 우선 적용됐으며, 아이폰 버전 업데이트는 향후 이뤄질 전망이다.

카카오톡이 지난해 10월 선보인 '플러스친구' 또한 기업이나 브랜드 등을 친구로 등록해 다양한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카카오는 현재 80여개 이상의 제휴 업체를 확보하면서 수익 모델로 굳히고 있다.

다음은 이 같은 서비스 형태를 따르면서 사용자 환경(UI)이나 서비스의 세부적 방식을 다르게 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목록이 실제 친구 목록에 섞인 점과 달리, 마이피플은 이들을 구분할 수 있는 새로운 탭을 제공하고 거주지나 관심사를 세부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또 '채널에 따라 광고성 메시지가 일부 포함될 수 있다'는 안내 문구도 기본 제시된다.

이와 함께 업종에 대한 구분 없이 기업이나 브랜드, 연예인 등이 나열된 플러스친구와 달리 마이피플 채널은 푸드, 뷰티, 쇼핑, 게임 등으로 카테고리를 나눴다.

입점 기업이 유/무료 등으로 나뉜 플러스친구와 달리 채널은 제휴 업체에 일단 무료로 자리를 제공한다.

이에 앞서 다음은 지난해 5월 이 같은 서비스를 지난해 3분기 선보이고 '소셜 플랫폼'으로 진화키로 했으나 지난 9월부터 증권,소셜쇼핑,만화 등의 자사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제공하면서 구체적 방식에 대해 다양하게 검토한 뒤 이 같은 형태를 이번에 확정, 시작하게 됐다.

다음 관계자는 "플러스친구와 뼈대는 비슷할 수 있으나 구독 방식에 차별성이 많고 다음 자체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며 "예컨대 여행사 채널에서는 여행지로 일본만 선택할 수도 있는 등 사용자는 스팸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고 채널에서 이용 가능한 연예인 팬카페는 500개 이상"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당초 카카오가 계획한 길을 가겠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하면서도 경계 의식을 보이지 않았다.

모바일 메신저 업체 관계자는 "서비스 사용자의 실제 사용률이 일종의 '광고주'라고 볼 수 있는 제휴 기업들에게 중요할 것"이라며 카카오톡에 비해 낮은 수준인 마이피플의 사용성을 지적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플러스친구가 일단 서비스를 제공한 뒤 이용자가 거부할 수 있게 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사항'이라는 인권위 지적에도 수익 모델로 자리 잡고 하나의 시장을 개척하면서 후발주자들도 이에 따라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