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구두를 사는 데 두둑한 돈을 투자했다면 그 구두를 관리하는 데도 꾸준한 정성을 들일 필요가 있다. 매일 신어 혹사시키고 방치하면 비싸게 산 신발의 수명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유희원 금강제화 헤리티지 상품기획자(MD)는 “어떤 구두든 관리의 기본은 신고 난 뒤 습기와 먼지를 제거해 서늘한 그늘에서 보관하고 슈트리(신발 모양이 변형되지 않게 고정해주는 구두골)를 끼워 원형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두세 켤레의 구두를 매일 돌려 신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가장 일반적인 소가죽 소재의 구두는 매일 퇴근한 뒤 먼지와 오염물을 털어내는 것이 우선이다. 이물질이 묻었다면 헝겊에 가죽 클리너를 묻혀 닦아낸다. 물에 젖은 구두를 방치하면 기름기가 빠져 가죽이 딱딱해지고, 마르는 과정에서 모양이 변형되거나 하얀 염분이 표면에 나타날 수 있다. 이를 막으려면 우선 마른 헝겊으로 물기를 줄이고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말린다. 이때 슈트리나 뭉친 신문지로 구두의 모양을 잡아줘야 한다.

외부 활동이 많아 신발이 자주 더러워진다면 매주 한 번, 그렇지 않더라도 월 1회 정도는 꼼꼼히 손질해줘야 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