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4·11 총선 1차 공천지역 40여곳을 27일 발표할 예정이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보고 직후 총선 1차 공천자 단수 후보지 20곳 내외와(경선을 하지 않고 당이 유력인사를 공천하는) 전략지역 20곳 내외를 먼저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수 후보지 20곳

새누리 1차 공천 40여곳 27일 발표…이재오 포함ㆍ강남벨트 전략지역으로
1차 공천자 명단에 친이명박계 좌장 역할을 해왔던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위는 아울러 1차 전략지역에 강남갑·을과 서초갑·을 등 이른바 ‘강남벨트’도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의 경우 단수신청 지역인 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고연호 민주통합당, 천호선 통합진보당 후보 등에 비해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와 그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현역 지역구의 경우 서초갑(이혜훈) 등 전략지역과 뒤늦게 단수지역에 추가된 울산남을(김기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 도봉을(김선동) 노원을(권영진) △부산 해운대·기장갑(서병수) 금정구(김세연) △인천 남구갑(홍일표) 남구을(윤상현) 계양을(이상권) 서구·강화을(이학재) △경기 부천 소사(차명진) 광명을(전재희) 김포(유정복) △강원 홍천·횡성(황영철) △충북 충주(윤진식) △충남 천안을(김호연) △광주 서을(이정현) 등 단수신청 지역 가운데 대다수가 그대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북 전주완산을(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 호남의 취약지역 일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지역은 245개 지역구 가운데 최대 20%(49곳)까지 지정이 가능한 가운데 비대위가 일찌감치 당 강세지역으로 규정해 비례대표의 출마를 금지한 서울 강남, 서초, 송파 3구의 7개 지역구 중 송파병을 제외한 6곳과 양천갑, 경기도 분당 갑·을 등 9곳이 우선 포함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울러 △서울에서 종로와 중구, 동대문을, 강동갑 △부산에서 사상과 북·강서을 △대구에서 현역 서구와 달서을, 동갑 △경북 포항남·울릉 △경남에서 양산과 진주갑 △독립선거구인 충청 세종시 등이 전략지역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후폭풍 예고

벌써부터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공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정두언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총선 공천이 공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소통은 커녕 불통을 넘어 먹통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총선에서 이기든 지든 19대 국회는 자율성과 책임성이 없는 국회의원들로 채워질 공산이 크다”고 비판했다.

한편 서울 종로에 공천을 신청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종로 전략공천설’은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 자가당착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당내 최다선(6선) 중진인 홍사덕 의원의 종로 전략공천설이 흘러나오는 데 대해 경계심을 드러낸 것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