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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CEO] 녹색산업의 미래, 환경융합기술에 달렸다

기존 기술 한계를 벗어난 미래산업 해결책

현대 사회에 접어들면서 인류는 눈부신 기술적 발전을 이룩했다. 각 분야의 기술이 정점에 이른 현 시점에서는 융합을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로 미래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

융합기술이란 2개 분야 이상의 과학기술이나 학문분야를 결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 차세대 기술혁명은 나노기술(NT), 바이오기술(BT), 정보기술(IT) 등 신기술 간 또는 이들과 타분야와의 상승적 결합을 통해 미래 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대 NT분야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과 BT분야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 등을 수립, NBIT(NT+BT+IT) 융합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문사회의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면서 융합기술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융합기술 발전과 더불어 환경융합기술도 떠오르고 있다. 환경융합기술은 기존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녹색산업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나가는 해결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환경부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함께 2009년부터 ‘환경융합신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점 추진 분야는 환경융합 소재, 자원순환, 측정 및 분석 장비, 공정기술개발 등이다. 기술원에서는 지난해 12월 연구과제 성과발표회를 열기도했다. 정부는 환경공정개선 융합소재 개발과 환경오염 통합관리 개발 등 2개 분야 35개 세부 연구과제에 모두 1489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환경융합기술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주요 적용 분야는 △환경 매체에 대한 모니터링, 친환경 공정·정화를 위한 소재개발 기술 △친환경 수자원 확보·수처리 제조 공정 및 친환경 통합 관리, 고효율화 기술 △환경 및 생태계 복원 기술 △다양한 재활용 자원을 포함하는 폐기물 처리 기술 △⑩ 포집·정정석탄·재생에너지·수소연료의 신개념 에너지 기술 등 광범위하다.

여기에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IT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NT, BT 기술을 더해 최첨단 NBIT 기술이 환경기술에 융합된다면 녹색혁명을 주도하고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조할 녹색융합기술

최근 강조되고 있는 녹색성장과 녹색경영의 대한 중요성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환경융합기술의 바탕이 되고 있다. 정부는 저탄소를 위한 나무 심기, 미래 에너지를 위한 태양광발전소 건설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녹색성장을 이루는데는 한계가 있다. 기존의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고 융합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10~20년 후 한국의 주요산업으로 손꼽힐 수 있는 녹색산업 및 녹색문화를 창조하기 위해 그 동안 갈고 닦아온 환경융합기술을 중심으로 물자원 기술(WT), 식량기술(FT), 인지과학기술(CT), 우주공학기술(ST), 콘텐츠문화기술(CT) 등과의 융합이 필요하다.

세계 녹색기술시장은 2030년이 되면 3000조원에 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루오션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기존 기술의 단순한 조합으로는 녹색성장의 패러다임을 바꿀수 없음을 지난 30년간의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서 이미 경험했다. 따라서 새로운 녹색기술의 창조와 융합을 통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술과 산업창출에 나서야 한다.

다양한 네트워크 통한 융합연구 이뤄져야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력과 동시에 이산화탄소 배출국이다. 녹색성장의 주요한 책임이 있는 나라에 걸맞은 국제적 역할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연구·개발(R&D) 국제 협력은 연 700억원에 달하지만, 녹색기술 분야는 2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국제협력을 할 인력이나 기술적 제반 사항이 부족함을 의미한다. 녹색융합기술은 용어자체가 생소해서 국제 협력이 미약함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부분이 강화돼야 하는 것만은 확실하다.

녹색기술의 다양한 핵심 신기술을 융합, 개발하는 전략을 구상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개별 요소 기술의 핵심적인 연구기관을 모으는 것이다. 개별기술분야의 최고 기관을 모집, 네트워크를 통한 기관들의 개별 기술들을 융합한다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는 녹색기술을 개발하고 난 뒤 이를 개도국에 확산 적용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녹색 환경기업, 투자 및 지원 활발해야

녹색산업에 대한 민간투자 활성화 노력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집중 육성할 녹색산업을 5가지로 압축, 이들 산업의 기초성장을 지원한 뒤 녹색인증을 부여키로 했다. 민간자본 투자에 의한 상용화와 성장산업화를 유도하는 3단계 전략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해수 담수화 플랜트 △친환경 대체용수 △유기농 식품 △풍력 △2차전지 등 5개 산업을 ‘핵심 녹색산업’으로 선정했다. 이들 산업에 대해서는 초기 시장 형성이나 규제 개선에 나서 민간의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산업기술원은 기술개발과 산업육성을 연계하기 위한 ‘제3차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육성계획’을 수립, 2017년까지 지원하는 방안을 오는 8월까지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전라남도 역시 최근 미래전략산업, 저탄소 녹색성장, 친환경 생명산업, 관광문화사업,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 총 229건에 9726억원, 총사업비 17조9063억원의 국고지원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2013년 국고 지원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