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5 한 번 주유하면 서울~부산 왕복"
공인 연비 14.1km/ℓ···실주행 연비는 ℓ당 10km 미만
SM5 에코 임프레션 타보니···'체감 연비 ℓ당 9~10km'
르노삼성자동차가 새해 중형 세단 SM5의 연비를 보강했다. 종전 12.5km/ℓ에서 14.1km/ℓ로 경제성을 높인 SM5 '에코 임프레션'(Eco-Impression, 등급)을 내놨다. 배기량 2000cc 승용차지만 휘발유 1ℓ로 14km를 달릴 수 있다.

SM5는 2년 전 구형(2세대)에서 3세대 신형으로 풀 체인지(완전 변경) 됐다. 작년 가을 2012년형 모델이 출시됐고 지난달 개량 모델이 나왔다.

지난해 SM5는 국내 시장에서 5만 대가 팔렸다. 전년 판매량(7만7381대)에 비해 35.4% 감소했다. 현대차 쏘나타(10만4080대), 기아차 K5(8만7452대) 등 경쟁 차종에 많이 뒤졌다. 때문에 르노삼성은 특단의 조치로 '연비 카드'를 꺼내들었다. 비싼 기름 탓에 요즘 운전자들이 고연비 차종을 선호하고 있어서다.

지난 주말 서울과 강화도간 240km 구간에서 이 차를 타봤다. 시승차는 6가지 트림(등급) 중 최고급 RE(풀옵션) 모델. 전·후방 장애물 경보장치, 7인치 내비게이션(후방 카메라 포함), 전동 조절 마사지시트, 파노라마 선루프 등 운전자 편의 기능을 지원했다.

SM5 에코 임프레션은 이전보다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연료 효율성이 좋아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엔진에서 나오는 동력이 변속기를 거쳐 바퀴에 전달될 때까지의 손실을 최소화했다" 며 "변속기에서 손실되는 동력을 줄여 연료 효율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주행 구간을 서울 태릉에서 강화 마니산을 왕복해서 돌아오는 코스로 정한 뒤 실주행 연비가 얼마 나오는지 확인해 봤다.

가속 페달을 밟고 도로에 나서면 평균 연비는 천천히 올라간다. 하지만 차량 이동이 많은 주말 서울 내부순환도로에서 연비를 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도심 정체구간에선 ℓ당 8km를 유지했다.

김포 일대 국도로 접어들면 계기판 연비는 ℓ당 9km대를 찍었다. 강화도에 이르러 한적한 도로를 달릴 땐 평균 연비가 ℓ당 10.2km까지 상승했다. 다만 고속도로를 달리지 않아 더 이상 연비를 높이진 못했다.

배기량 2000cc 승용차가 시내 정체 구간과 시외 국도를 지나면서 ℓ당 9~10km정도의 연비가 나오는 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구형 SM5는 서울에서 탈 때 ℓ당 6~7km 가량의 연비가 나왔다.

르노삼성은 연료탱크(70ℓ)에 기름을 가득 채우고 고속도로에서 타보면 ℓ당 1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인 연비만큼 기름을 소모한다면 한 번 주유로 987km까지 달릴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

최근 기름통에 휘발유를 가득 채우고 연비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총 1073km(평균 연비 15.5km/ℓ)를 달렸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휘발유 1ℓ를 2000원으로 환산하면 기름값은 14만 원이 든다.

성능은 이전과 동일하다. 최고 출력 141마력, 최대 토크 19.8kg·m의 힘을 내는 가솔린 2.0엔진에 새로워진 6단 엑스트로닉(X-tronic, 무단 변속)를 얹었다. 같은 성능이라도 승차감이나 가속감, 주행 소음 등이 구형 보다 나아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SM5와 경쟁하는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 쉐보레 말리부 등 같은 체급의 중형차 중 어떤 차를 고를지는 소비자의 취향 문제다. 그동안 여성 운전자들은 SM5 선호도가 높았다. SM5 에코 임프레션은 2000만 원대 국산 승용차 중 상품성(고급감)이 돋보인다. 가격은 2185만~2775만 원.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SM5 에코 임프레션 타보니···'체감 연비 ℓ당 9~10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