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다음달 26,27일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와 관련,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이란 핵문제가 주제는 아니지만, 별개로 몇몇 나라가 성명서를 낸다거나 발언은 있을 수 있다”고 27일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핵안보정상회의장인 서울 삼성동의 코엑스를 방문해 준비기획단장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으로부터 회의 의제와 의전 홍보 경호·안전 교통대책 등 준비현황을 보고받고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는) 어떤 발언도 보장돼 있다”며 “그러나 이 회의의 주의제는 이란핵과 관련돼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가야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핵안보정상회의는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한 회의라는 것을 잘 알려야 한다”며 “2010년 열린 G20(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의는 경제위기 탈피가 주목적이지만 이것은 인류와 평화를 위한 국제행사”라고 역설했다. 또 “(우리가) 일본 프랑스 미국 러시아와 완전히 대등한 원자력발전 기술을 갖게 됐다는 것은 대단한 성취”라며 “세계 시장에서 신재생 에너지가 경제성을 갖고 보편화될 때까지 향후 40~50년까지는 원전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회의에서 “다음달 26일은 천안함 폭침 2년이 되는 날”이라며 “북한은 최근 ‘핵안보정상회의가 북에 대한 도발로 수수방관하지 않겠다’고 위협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한편 우경갑 핵안보경호안전기조실장은 이날 청와대 경호처에서 가진 기자브리핑에서 “G20회의 때처럼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이틀간 코엑스 주변의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지하철 2호선이 삼성역을 무정차 통과한다”며 “무정차 시간을 최대한 짧게 운영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신 회의 기간 동안 서울시와 강남구청이 선릉역~삼성역~종합운동장역을 잇는 셔틀버스를 운행할 방침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