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주간 2교대, 임금인상 교섭전망

올해 3가지 현안을 다루는 현대자동차의 노사 협상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밤샘근무를 없애는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 임금인상이라는 3대 현안을 놓고 중요 교섭을 벌일 예정이다.

우선 현대차 노사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한 특별교섭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대법원이 현대차 사내하청에서 2년 이상 일한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봐야 한다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대법 판결 전후로 현대차의 정규직, 비정규직 노조는 기자회견, 대자보, 성명서, 공문 등을 통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요구를 쏟아냈다.

29일 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 노조의 여론을 수렴한 뒤 조만간 현대차를 상대로 특별교섭을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대법 판결을 자세히 검토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정규직화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정규직화의 규모를 현대차가 결정해 발표할 수도 있겠으나 이보다는 노사가 특별교섭을 통해 협의해 확정하는 방안이 훨씬 더 설득력 있는 전망이다.

그러나 노조가 특별교섭에서 현대차 사내하청 8천여명의 근로자 모두를 정규직화해 달라고 요구할 경우 협상은 난항이 불가피하다.

일단은 대법 판결이 사내하청 해고 근로자 최모씨에게 적용되는 개인 판결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게다가 최씨와 동일한 조건의 근로자를 정규직화하는 부분도 정확한 규모에 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

향후 특별교섭에서 노사가 적절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정규직뿐만 아니라 비정규직의 투쟁에 불을 댕길 가능성도 있다.

주간 2교대제 시행을 위한 협상은 이미 현대차 노사 간에 진행 중인 사안이다.

노사가 근무형태변경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켜 교섭에 나섰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을 둘러싸고 협상 전부터 삐걱거렸다.

현대차는 전 노조집행부와 주간2교대 협상과정에서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뤘다고 주장하는 데 반해 노조는 주간 2교대 전면 재검토라는 입장을 내놓는 등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또 노조는 다음 달 대의원대회를 여는 등 올해 임금협상 준비에 나설 구상이다.

올해 임금인상을 위한 교섭 또한 좋은 실적을 거둔 회사로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노조는 임금협상에다 회사를 압박하기 위한 또 하나의 절차로 특별교섭안을 제시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비정규직 문제나 주간 2교대를 다시 요구할 수 있어 올해 임협마저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