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달러짜리 사과…애플 주가 10년간 4414% 껑충
애플의 기업가치가 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오는 7일 아이패드3가 공개될 예정이어서 주가는 앞으로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 주가가 28일 뉴욕 나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9.65달러(1.84%) 오른 535.41달러에 거래를 마쳐 시가총액 499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스톡옵션 등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지분까지 포함한 애플의 지분가치(equity value)는 이날 오전 거래에서 이미 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5000억달러는 미국 자동차 ‘빅3(GM 포드 크라이슬러)’와 독일의 폭스바겐과 다임러, 그리고 일본의 도요타 닛산 혼다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규모다.

5000억달러짜리 사과…애플 주가 10년간 4414% 껑충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0% 상승했으며 최근 10년간 상승률은 4414%에 달한다. 애플 주가는 지난 13일 주당 500달러를 돌파한 후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애플 시가총액이 50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시총 2위 기업인 엑슨모빌과의 격차는 900억달러로 벌어졌다.

애플은 이에 따라 사상 여섯 번째로 시가총액 5000억달러를 돌파한 미국 기업이 됐다. 정보기술(IT) 기업 중 시총 5000억달러를 돌파한 기업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시스코 등이 있다. 이들 3개 업체는 모두 닷컴 버블이 한창이던 1999~2000년 사이에 5000억달러를 넘었다. 역대 최고 기록은 1999년 12월12일 MS가 세운 6500억달러다. 하지만 현재 이들 기업의 시총은 각각 2690억달러, 1480억달러, 1090억달러로 줄어들었다. 애플 한 기업의 시총이 세 기업을 합한 정도가 되는 셈이다. IT 업체를 제외하고는 엑슨모빌과 제너럴일렉트릭(GE)이 5000억달러를 넘은 적이 있다.

애플의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 56명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51명이 애플 주식에 ‘매수’ 의견을 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