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가속페달 밟은 차이나, 그 힘의 원천과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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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를 움직이는 6가지 코드
오광진 지음 / 서해문집 / 320쪽 / 1만5000원
오광진 지음 / 서해문집 / 320쪽 / 1만5000원
“중국의 발전은 세계를 떠나서 이뤄질 수 없고, 세계의 번영과 안정은 중국을 벗어나서 이뤄질 수 없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11일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10주년을 기념해 한 이 말은 중국식 경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여준다. 중국 경제는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 이후 무서우리만치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다. 2040년에는 중국이 전 세계 국민총생산(GNP)의 40%를 차지해 미국(11%)을 압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와 있다. 과연 중국 경제의 힘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중국경제를 움직이는 6가지 코드》(서해문집)는 공산당·위안화·차이나머니·도시화·증시와 부동산·산자이(짝퉁)문화 등 6가지 키워드로, 한창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중국 경제의 힘과 한계를 분석한 책이다. 한국경제신문 베이징 특파원을 지냈으며, 런민대(人民大)에서 중국 금융을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저자 오광진 기자의 현장 경험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저자는 “공산당 주도의 국가자본주의는 고성장하는 중국경제의 추동력인 동시에 한계”라고 주장한다. 중국식 국가자본주의 아래서는 ‘기업=정부’란 등식을 만들고, 중국기업의 해외 진출을 국가 위협으로 보는 시각에 빌미를 제공한다는 것. 또 고속철도를 비롯해 조기 완공한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빈발하는 사고에서 국가주도 시스템의 내부 문제점도 짚어낸다.
저자는 “위안화를 기축통화화하려는 움직임은 미국 주도의 기존 국제질서를 깨려는 베이징 컨센서스의 연장선상에 있다”면서도 “인권, 자유 등 인류 보편원칙 준수와 무역흑자 축소 등에 대한 예외론이 여전히 득세하는 상황에서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한다. 이와 함께 “미국은 위안화의 국제화에 대해 중국을 책임 있는 이해당사자로서 세계질서에 편입시키기 위한 통로로 보고 있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최측근의 미국 망명 시도로 올가을 당대회에서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불확실해진 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에 관한 이야기도 해준다. 저자는 “보시라이의 조직폭력에 맞선 전쟁과 홍색(마오쩌둥 시대의 이데올로기) 캠페인이 자유시장경제론자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며 “겉으로 일사불란한 공산당이지만 끊임없는 투쟁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또 “같은 계파라고 할 수 있는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은 10여년 전 자본가의 공산당 입당을 허용해 극좌파의 반발을 불러온 적이 있다”며 “공산당 내 특정 계파가 특정 이데올로기를 갖고 있다는 고정관념은 무용하다”고 지적한다. 시대의 요구에 따라 적응하고 변하는 게 현실적인 중국인의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저자는 중국에 진출하려는 기업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중국 시장을 공략하려면 도시화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고속철도와 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을 공략하라”고 말한다. 하루가 다르게 길어지고 있는 지하철 역을 중심으로 한 지하상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11일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10주년을 기념해 한 이 말은 중국식 경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여준다. 중국 경제는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 이후 무서우리만치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다. 2040년에는 중국이 전 세계 국민총생산(GNP)의 40%를 차지해 미국(11%)을 압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와 있다. 과연 중국 경제의 힘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중국경제를 움직이는 6가지 코드》(서해문집)는 공산당·위안화·차이나머니·도시화·증시와 부동산·산자이(짝퉁)문화 등 6가지 키워드로, 한창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중국 경제의 힘과 한계를 분석한 책이다. 한국경제신문 베이징 특파원을 지냈으며, 런민대(人民大)에서 중국 금융을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저자 오광진 기자의 현장 경험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저자는 “공산당 주도의 국가자본주의는 고성장하는 중국경제의 추동력인 동시에 한계”라고 주장한다. 중국식 국가자본주의 아래서는 ‘기업=정부’란 등식을 만들고, 중국기업의 해외 진출을 국가 위협으로 보는 시각에 빌미를 제공한다는 것. 또 고속철도를 비롯해 조기 완공한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빈발하는 사고에서 국가주도 시스템의 내부 문제점도 짚어낸다.
저자는 “위안화를 기축통화화하려는 움직임은 미국 주도의 기존 국제질서를 깨려는 베이징 컨센서스의 연장선상에 있다”면서도 “인권, 자유 등 인류 보편원칙 준수와 무역흑자 축소 등에 대한 예외론이 여전히 득세하는 상황에서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한다. 이와 함께 “미국은 위안화의 국제화에 대해 중국을 책임 있는 이해당사자로서 세계질서에 편입시키기 위한 통로로 보고 있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최측근의 미국 망명 시도로 올가을 당대회에서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불확실해진 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에 관한 이야기도 해준다. 저자는 “보시라이의 조직폭력에 맞선 전쟁과 홍색(마오쩌둥 시대의 이데올로기) 캠페인이 자유시장경제론자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며 “겉으로 일사불란한 공산당이지만 끊임없는 투쟁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또 “같은 계파라고 할 수 있는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은 10여년 전 자본가의 공산당 입당을 허용해 극좌파의 반발을 불러온 적이 있다”며 “공산당 내 특정 계파가 특정 이데올로기를 갖고 있다는 고정관념은 무용하다”고 지적한다. 시대의 요구에 따라 적응하고 변하는 게 현실적인 중국인의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저자는 중국에 진출하려는 기업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중국 시장을 공략하려면 도시화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고속철도와 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을 공략하라”고 말한다. 하루가 다르게 길어지고 있는 지하철 역을 중심으로 한 지하상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