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d & Fun] 선거 특수에 원가 경쟁력 갖춰 영업이익 '점프'
선거철이면 전통적으로 주목받는 테마주에 제지펄프가 빠지지 않는다. 무림P&P도 그중 하나다. 최근 들어 투표율이 낮아지고 온라인 홍보가 많아지면서 ‘선거특수가 예전같지 않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무림P&P의 강점이 선거특수 때문만은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무림P&P가 지난해 5월부터 상업화한 펄프-제지 일관화 공정은 외형 성장세뿐 아니라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관화 공정은 지난해 9월 가동률 100%를 기록한 데 이어 12월에는 제지 생산능력을 기존 연산 45만에서 50만으로 끌어올렸다. 일관화 공정으로 시장펄프를 수입해 사용하는 경쟁사 대비 연간 600억원에 달하는 원가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제지건조 스팀 비용 절감액은 연 520억원에 이른다. 현대증권은 이를 통해 경쟁사보다 6~7%포인트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 세계 펄프시장도 무림P&P에 우호적이다. 지난해 말 전 세계 펄프 출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2.6% 증가했고 중국으로의 출하량이 역대 최고 수준인 120만을 나타냈다. 생산자 재고일수(하드우드 기준)는 33일로 지난해 최고치인 50일 대비 크게 감소했다. 추락하던 펄프가격은 반등했다. 무림P&P는 1월 펄프 판매가격을 전월 대비 20달러 상승한 575달러로 고시했다. 7월부터 하락을 지속한 판매가격이 지난해 말 555달러로 동결된 이후 반등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펄프가격이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무림P&P의 펄프사업부 영업이익률이 상반기까지 적자를 보이겠지만 하반기에는 펄프가격 상승으로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무림P&P는 안정적인 제지사업 실적으로 펄프사업 적자를 만회하는 구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인쇄용지산업은 전체 공급량의 40~50%를 ‘밀어내기 수출’을하는 실정으로 수출환경이 악화되면 내수경쟁이 심화되는 리스크가 존재해왔다. 무림P&P 매출의 77%를 차지하는 제지사업부는 일반 제지업체와 달리 펄프가격에 좌우되지 않는 안정적인 수익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수출변수가 발생하더라도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하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태윤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무림P&P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펄프부문 수익성의 점진적 개선과 제지부문의 안정적 실적 시현으로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69% 증가한 564억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림P&P 주가는 지난해 11월 4640원을 저점으로 최근 6000원대까지 회복했다. 현대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은 무림P&P의 적정주가를 각각 6500원, 7000원으로 제시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