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d & Fun] 조선주 중 실적회복 가장 빨라…추가 상승 여력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국내 기관과 외국인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고 있다. 증시에서 소외주로 분류됐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셈이다. 조선주에 대한 업황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고 삼성중공업의 실적 개선이 가장 빠르다는 점이 이런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조선주를 바라보는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조선주의 업황개선이 기대된다며 지난달 말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긍정적’으로 바꿨다.

대신증권은 조선주의 수주 증가를 점치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LIG투자증권도 하반가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조업업종의 투자의견을 ‘트레이딩’에서 ‘비중확대’로 높였다.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수주 취소 우려가 높아졌던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유재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운업황이 바닥권에서 반등하고 있으며 유럽 금융권의 신용경색 위험 완화로 조선사 수주 잔량에 대한 취소 위험도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유가 영향으로 해양플랜트 발주 여력도 커졌으며 유럽의 이산화탄소 규제 움직임은 노후선박들에 대한 해체수요·교체수요를 유발시켜 상선 시황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주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최선호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고 발주량을 기록했던 액화천연가스(LNG)선과 드릴십이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지난 2월부터 발주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4일 미주 지역 선주사로부터 드릴십 2척을 총 11억달러(1조240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1월 27억달러어치의 해양가스처리설비(CPF) 수주를 포함, 올 들어 모두 38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수주목표(125억달러)의 30%에 이르는 액수다. 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 3사들의 실적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중공업은 조선주 중에 실적 회복 속도가 가장 빠르고 개선 폭도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기관들은 삼성중공업 주식을 선제적으로 담고 있다. 1월과 2월 순매수 규모 는 692만주(3%)에 달한다. 외국인도 국내 기관에 못지 않게 삼성중공업을 사들였다. 삼성중공업의 외국인 비중은 27.47%에서 30.13%로 확대됐다.

국내 기관과 외국인의 동시 매수로 삼성중공업 주가는 연초 2만8000원대에서 4만원대로 45%가량 뛴 상태다. 전 애널리스트는 “단기간 주가가 크게 올라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수주가 재개될 경우 추가 상승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