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살아나나…모델하우스 3만명 방문
“인천 송도국제업무지구 청약시장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인천 봄 분양시장의 선두주자로 나선 송도국제업무지구가 일단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지난 1일 모델하우스를 개장한 이후 4일까지 나흘간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의 모델하우스에 각각 3만여명이 다녀갔다. 송도국제도시는 작년 10월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송도 웰카운티 5단지’ 분양에 참패하면서 극도의 침체에 빠졌다. 봄 분양에 나선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아파트 크기를 중대형에서 중소형으로 바꾸고 분양가를 대폭 낮춰 송도 불씨 되살리기에 나섰다.

○송도 분양 ‘봄 바람’ 부나

송도 살아나나…모델하우스 3만명 방문
송도국제업무지구는 2000년대 중반 ‘청약불패’ 지역으로 꼽혔지만 외자유치 지연, 수도권 주택경기 침체, 공급 과잉 등의 여파로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분양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규모 미분양과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등장했고, 작년 말 인천도시개발공사는 계약자가 없어 ‘송도 웰카운티 5단지’ 분양을 전면 취소하기도 했다.

올해 첫 분양에 나선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은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포스코건설 마케팅센터에 있는 ‘송도 더샵 그린워크2차(665가구)’ 모델하우스에는 개장 첫날부터 지난 주말까지 나흘간 총 3만여명이 몰렸다.

같은 날 문을 연 대우건설의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999가구)’ 모델하우스에도 지난 주말까지 비슷한 인파가 몰렸다. 초고층 주상복합으로는 드물게 전용 85㎡ 이하 중소형 가구가 전체의 56%에 이른다.

그린워크 2차의 3.3㎡당 분양가는 1220만원으로 작년 말 공급된 웰카운티 5단지(1237만원) 보다 낮다. 아트윈 푸르지오 분양가는 112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연내 분양 물량이 8000여 가구에 달하는 데다 인천 지역 평균 매매가가 3.3㎡당 700만원대로 낮아 분양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대우·포스코 ‘자존심 대결’

이번 청약에서 정면으로 맞부딪친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의 성적표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상품의 경우 모델하우스 개장일뿐만 아니라 청약일과 당첨자 발표일이 각각 5~6일, 12일로 똑같다. 동시에 당첨이 되면 둘 다 무효처리가 되기 때문에 예비 청약자들은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당초 두 회사는 1주일 정도 모델하우스 개장에 시차를 두기로 했지만 포스코건설이 전격적으로 분양 일정을 통일시켰다. 포스코건설은 겉으로는 붐업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동시분양을 하면 광고 노출이 많아져 많은 예비청약자들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청약자를 경쟁사에 뺏기지 않으려는 의도도 숨어 있는 것으로 건설업계는 보고 있다. 먼저 분양에 나선 업체가 실수요자를 흡수하고 나면 후발업체는 파리를 날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정면 승부가 불가피해지면서 두 회사는 모델하우스 개장이후 송도 주변에 설치한 분양 안내 현수막을 경쟁적으로 늘리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두 상품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포스크건설이 내놓은 상품은 일반 아파트여서 주상복합인 대우건설보다 우위라는 평가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분양가를 포스코건설보다 총액 기준으로 3000만원 정도 싸게 책정했다.

A분양대행업체 관계자는 “그린워크는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평면과 향을 갖춘 상품인 반면 아트원은 조망권이 탁월하다”며 “각각 장점이 있어 취향대로 선택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성근/심은지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