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모바일 시장에서 국내 선두업체들은 올해에도 시장점유율을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G전자는 그동안의 부진을 씻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5일 증시전문가들은 올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에서 나타난 모바일 시장 트렌드를 상향 평준화된 하드웨어 사양과 보급형 스마트폰의 확산 등으로 꼽았다.

특히 하드웨어는 '쿼드코어(4개의 프로세서)', 통신기술은 롱텀에볼루션(LTE)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스마트폰 트렌드는 '보급형' 스마트폰의 확산과 스마트폰 사이즈의 대형화 및 디스플레이 화질 강조, 쿼드코어 스마트폰의 등장"이라며 "각 업체의 플래그십모델은 디스플레이 사이즈와 화질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동시에 최고 사양의 첨단 기술 경쟁도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LG전자의 경우 이전과는 달리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면서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LG전자를 보면서 투자자들이 항상 불안해했던 점이 LG전자가 제대로 된 스마트폰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지였다"며 "LG전자는 디자인, 디스플레이, 처리속도 등 세 가지 테마로 하이엔드·중저가·마니아 대상 스마트폰 제품을 갖춰 우려를 해소하는데 주력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소비자 심리별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보유했기 때문에 '아이폰'이나 '갤럭시S' 같은 메가히트급 모델이 없어도 판매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3290만대로 전년 대비 62.9% 성장,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42.5%에 달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에 따른 제품믹스 개선으로 올해 휴대폰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년 대비 30.8% 늘어난 163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LG전자가 MWC2012에서 선보인 제품들은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한 옵티머스 뷰, 새로운 보급형 제품 옵티머스 L시리즈, 무안경식 3D 제품 옵티머스 3D Max, 쿼드코어를 탑재한 옵티머스4X HD 등이다.

다만 태블릿PC 시장에서는 여전히 애플의 지배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조성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태블릿PC 시장에서는 여전히 애플 아이패드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7인치 이상에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이용자환경(UI)이 iOS의 직관적인 UI보다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 노트 10.1인치 태블릿PC가 기존 제품 대비 하드웨어적 완성도를 크게 높였지만 애플의 차기모델에는 하드웨어와 UI 측면에서 열세일 수 있다"고 지적햇다. 애플은 오는 7일께 미디어 행사를 통해 아이패드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