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올해 26조원의 사업비를 집행하고 주택 8만가구를 공급한다.

LH는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어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LH는 사업비 26조원을 보금자리주택 건설, 세종시·혁신도시 건설 등에 투입한다. 작년 사업비 22조원에 비해 4조원가량 증가한 수치다.

다만 작년 목표치였던 30조7000억원에 비해서는 4조7000억원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구체적으로는 토지 보상(토지 취득)과 대지 조성에 각각 8조7000억원씩 투입한다. 또 주택 건설에 5조8000억원, 주거 복지에 2조8000억원을 사용한다.

토지 보상비는 지난해 집행분(8조3000억원)보다 4000억원 높게 잡았지만 지난해 목표치(13조2000억원)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주택은 지난해 목표(7만7000가구)보다 3000가구 늘어난 8만가구를 공급키로 했다. 주택유형별로는 공공분양주택 4만3000가구, 국민임대 등 임대주택 3만5000가구, 분양전환 1700가구 등이다.

이 밖에 매입임대주택 등 주거복지사업 용도로 지난해보다 2만8000가구 늘어난 4만7000가구를 공급한다.

세부적으로는 도심 내 저소득층·영세민과 소년소녀가장 등 주거지원이 필요한 계층에 매입임대 4000가구를 공급한다. 또 전세임대주택 2만3000가구(대학생 전세임대 1만가구 포함), 신축 다세대 2만가구 등도 올해 공급한다.

주택 착공은 7만1000가구로 지난해 착공 물량보다 8000가구 늘려잡았다. 이 가운데 50% 이상을 상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다. 토지 주택 주거복지 등 부문별 사업비는 최대한 상반기에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토지의 경우 16조9000억원 상당의 공동주택용지 등 13.1㎢ 규모를 연내 공급한다.

LH가 관리하는 임대주택(영구·국민·공동)은 총 71만5000가구로 지난해 말보다 5만4000가구 늘어날 전망이다.

이현주 LH 기획조정실 실장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노력이 작년에 마무리되면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주택착공 확대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경기회복에 기여하고, 대학생 전세임대 등 다양한 임대주택 공급을 늘려 서민 주거 안정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