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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 칼럼] 슈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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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 칼럼] 슈퍼 화요일
    미국 대선과정을 보면 무척 복잡하게 느껴진다. 우선 1단계로 대선 예비후보들이 50개주에서 당원대회인 코커스(caucus)나 일반인도 참여하는 프라이머리(primary)로 경선을 벌인다. 지난 1월3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필두로 23개주가 코커스를, 27개주는 프라이머리를 실시한다. 오는 6월26일 유타주까지 경선이 종료된다.

    2단계는 후보를 확정하는 전당대회다. 공화당이 8월27일, 민주당은 9월3일이다. 공화당이 1주일 먼저 전당대회를 여는 것은 약자(야당)에 대한 배려다. 민주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연임에 나서기에 경선이 없다. 3단계는 대통령 선거다. 선거일은 11월 첫 월요일 다음 화요일(11월6일)이다. 엄밀히 따지면 대통령 선거인단을 뽑는 날이다. 선거인단은 상원(100명)·하원의원 수(435명)에다 워싱턴DC에 배정된 3명을 합친 538명이다. 과반수인 270명 이상 얻으면 당선이 확정된다.

    선거일이 11월 초인 것은 농업국가의 유산이다. 농번기와 혹한을 피하기 위해서다. 여름방학이 3개월이나 되는 것도 농사일로 바쁜 부모를 도우라는 취지였다고 한다.

    미국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은 주별 선거에서 단 한 표라도 많으면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에 있다. 2000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는 앨 고어보다 총득표 수에서 50여만표 적었지만 선거인단 수에서 271 대 266으로 앞서 당선됐다. 이런 소수파 대통령은 43대 부시 외에도 6대 존 퀸시 애덤스, 19대 러더퍼드 헤이스, 23대 벤저민 해리슨 등 4명이다.

    승자독식을 채택한 것은 미국은 유럽처럼 나라가 먼저 있고 나중에 투표권이 주어진 게 아니라, 먼저 주민이 있고 주(州)가 생긴 뒤 연방국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다수결 원칙과 배치되지만 각 주의 대표권을 더 중시한 것이다.

    선거인단 선출에서 48개주가 승자독식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메인주와 네브래스카주만 선거인단 일부를 선거구별 승자에게 배정한다. 그러나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에선 승자독식이 사라졌다. 민주당은 득표율에 따라 대의원을 배분해왔고, 공화당도 2010년 민주당처럼 득표비례제로 바꿨다. 2008년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의 각축으로 흥행에 성공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6일은 공화당 경선의 백미인 ‘슈퍼 화요일(Super Tuesday)’이다. 오하이오 등 10개주에서 동시에 코커스나 프라이머리를 열어 437명의 대의원을 뽑는다. 공화당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미국 대선은 복잡하긴 해도 정치를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 적어도 매표, 농성, 투신자살 같은 것들은 없다.

    오형규 논설위원 o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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