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유통사업자 입찰 참여"…웅진식품 '음료 대기업'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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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면 사장 인터뷰
내년 매출 5000억 목표…생수·커피·주스 집중 육성
내년 매출 5000억 목표…생수·커피·주스 집중 육성
“작년엔 토종 브랜드 ‘자연은’을 주스시장 2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올해는 ‘먹는샘물’을 통해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고요. 출발점은 1위 생수 브랜드인 ‘제주 삼다수’ 유통사업권을 확보하는 겁니다.”
유재면 웅진식품 사장(52·사진)이 승부수를 던졌다. 유 사장은 6일 서울 충무로 극동빌딩 내 집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제주도개발공사가 8일 실시하는 삼다수 유통사업자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음료 전문 기업으로서의 마케팅 노하우를 활용해 삼다수를 핵심 사업으로 키울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농심이 유통을 맡고 있는 삼다수의 샘물시장 점유율은 49% 선. 작년 매출은 2086억원에 달했다. 이번에 입찰에 부쳐지는 대리점 유통사업(대형마트 등을 제외)도 16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웅진식품 매출(2200억원)의 72%에 해당하는 규모다. 유 사장은 “삼다수의 덩치가 큰 만큼 웅진식품으로서는 이 사업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까지 3년간 대리점 유통을 대행해온 풀무원샘물의 매출을 연평균 35%씩 성장시킨 경험도 갖췄다고 덧붙였다.
웅진식품이 판매이윤의 상당 부분을 제주지역에 환원하겠다고 밝히면서까지 삼다수 유통사업권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단기간에 음료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사업으로 삼다수를 꼽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올해 기존 사업 매출목표를 3000억원으로 잡았다. 여기에 삼다수 매출 1600억원이 더해지면, 내년엔 매출 5000억원 달성도 어렵지 않다는 판단이다.
유 사장은 “샘물과 함께 주스와 커피를 3대 전략사업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체 커피음료 브랜드인 ‘바바’를 내놓으며 커피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웅진식품은 오는 5월 충남 공주시에 원두로스팅공장을 세운다. 유 사장은 “공장이 완공되면 다양한 커피 제품을 만들 것”이라며 “지난해 180억원 선이던 커피부문 매출을 올해 500억원대로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해외 주스 브랜드인 ‘썬키스트’를 3위로 밀어낸 ‘자연은’ 브랜드를 통해선 기능성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유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작년 말 선보인 유산균 주스는 지난달까지 2개월 동안 22만여개가 팔리는 등 소비자 호응도가 높다”며 “건강기능을 가미한 주스를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웅진식품은 올해 중국을 비롯한 해외 음료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유 사장은 “중국에 최근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상하이 지역에 현지 생산시설을 갖추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해외 매출 1000만달러를 목표로 세웠다.
한편 삼다수 유통권을 놓고 기존 유통사업자인 농심과 제주도개발공사가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8일 삼다수 유통사업권 입찰엔 웅진식품 이외에 롯데칠성음료 광동제약 등이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오는 15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내달부터 4년간 새 사업자에 유통을 맡길 예정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
유재면 웅진식품 사장(52·사진)이 승부수를 던졌다. 유 사장은 6일 서울 충무로 극동빌딩 내 집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제주도개발공사가 8일 실시하는 삼다수 유통사업자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음료 전문 기업으로서의 마케팅 노하우를 활용해 삼다수를 핵심 사업으로 키울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농심이 유통을 맡고 있는 삼다수의 샘물시장 점유율은 49% 선. 작년 매출은 2086억원에 달했다. 이번에 입찰에 부쳐지는 대리점 유통사업(대형마트 등을 제외)도 16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웅진식품 매출(2200억원)의 72%에 해당하는 규모다. 유 사장은 “삼다수의 덩치가 큰 만큼 웅진식품으로서는 이 사업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까지 3년간 대리점 유통을 대행해온 풀무원샘물의 매출을 연평균 35%씩 성장시킨 경험도 갖췄다고 덧붙였다.
웅진식품이 판매이윤의 상당 부분을 제주지역에 환원하겠다고 밝히면서까지 삼다수 유통사업권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단기간에 음료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사업으로 삼다수를 꼽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올해 기존 사업 매출목표를 3000억원으로 잡았다. 여기에 삼다수 매출 1600억원이 더해지면, 내년엔 매출 5000억원 달성도 어렵지 않다는 판단이다.
유 사장은 “샘물과 함께 주스와 커피를 3대 전략사업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체 커피음료 브랜드인 ‘바바’를 내놓으며 커피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웅진식품은 오는 5월 충남 공주시에 원두로스팅공장을 세운다. 유 사장은 “공장이 완공되면 다양한 커피 제품을 만들 것”이라며 “지난해 180억원 선이던 커피부문 매출을 올해 500억원대로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해외 주스 브랜드인 ‘썬키스트’를 3위로 밀어낸 ‘자연은’ 브랜드를 통해선 기능성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유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작년 말 선보인 유산균 주스는 지난달까지 2개월 동안 22만여개가 팔리는 등 소비자 호응도가 높다”며 “건강기능을 가미한 주스를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웅진식품은 올해 중국을 비롯한 해외 음료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유 사장은 “중국에 최근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상하이 지역에 현지 생산시설을 갖추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해외 매출 1000만달러를 목표로 세웠다.
한편 삼다수 유통권을 놓고 기존 유통사업자인 농심과 제주도개발공사가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8일 삼다수 유통사업권 입찰엔 웅진식품 이외에 롯데칠성음료 광동제약 등이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오는 15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내달부터 4년간 새 사업자에 유통을 맡길 예정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