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년 만에 최악의 겨울 가뭄을 겪고 있는 중국 동북지역에 지난 5일부터 이틀째 큰 눈이 내려 해갈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중국 기상대에 따르면 전날 아침부터 이날 오후까지 랴오닝(遼寧)과 지린(吉林), 헤이룽장(黑龍江) 등 동북 3성과 네이멍구(內蒙古)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다.

일부 지역의 적설량은 최고 15㎝에 달했다.

이번에 내린 눈으로 랴오닝과 지린의 주요 고속도로가 한때 폐쇄되고, 출퇴근길 차량이 심하게 정체되는 등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3개월째 계속된 겨울 가뭄이 해갈돼 영농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표적인 곡창지대인 동북지역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간 평균 강수량이 4.2㎝에 그쳐 62년 만에 최악의 겨울 가뭄에 시달렸다.

입춘(2월 4일)과 우수(2월 19일)가 지나면서 본격적인 영농 채비에 나서야 하는 농민들은 혹심한 가뭄 탓에 농업용수를 확보하지 못해 파종 시기조차 잡지 못하는 등 애를 태웠다.

중국 전체 식량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동북지역의 가뭄이 장기화하면 곡물 수확 감소로 중국뿐 아니라 국제 곡물시장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