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유럽 재정 위기 재부각으로 3일 연속 하락해 1980선로 내려갔다. 코스피지수가 종가를 기준으로 20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6거래일만이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8.21포인트(0.91%) 떨어진 1982.15를 기록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그리스 국채 교환 협상 마감을 이틀 앞두고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면서 1% 이상 하락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그리스가 무질서하게 디폴트에 빠지면 유로존은 1조유로 이상의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지수도 1% 넘게 떨어지며 1960대에서 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개인이 '사자'로 돌아서는 한편 기관이 매수 규모를 늘려 지수는 서서히 낙폭을 줄여갔다. 올해 첫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관망세도 짙어져 거래 대금은 지난 1월16일 이래 처음으로 4조원대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3776억원 매도 우위로 3일 연속 '팔자'를 외쳤다. 전체 프로그램은 497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차익거래를 통해서는 1763억원, 비차익거래를 통해서는 3207억원이 빠져나갔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503억원, 136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화학, 전기가스업, 철강금속, 유통업, 운수장비, 의료정밀, 운수창고, 은행, 제조업 등이 1% 이상 떨어졌다.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보험, 종이목재는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역시 대다수가 미끄러졌다. 시총 10위권 내에서는 삼성생명 홀로 상승했다. 현대차, 포스코, 기아차, 현대모비스, LG화학, 하이닉스, 신한지주가 1~3% 뒤로 밀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를 비롯 280개 종목이 상승했다. 537개 종목은 떨어졌으며 78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대한 경계심에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섰다"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이 3일 연속 매도세를 나타내긴 했지만 그 규모는 6500억원에 불과해 국내 증시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기 보단 미리 매도에 나서 만기일 충격을 분산시켰다고 보는 것이 맞다"라고 판단했다.

오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그리스의 국채 협상이 마무리된 뒤 다음주 정도에 다시 한번 방향을 탐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