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코스피 지수가 그리스 우려 등에 출렁임을 보이며 1% 가까이 하락하며 1980선으로 주저 앉았다.

증시전문가들은 모멘텀(상승동력)이 소진된 주식 시장이 단기적으로 출렁일 수 있으나 추세적인 상승 흐름이 훼손된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부채를 경감하기 위한 민간채권단의 국채 교환 참여 마감 시한을 앞두고 우려가 불거지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면서 "현재 채권 보유자들의 참여 비율이 66~90% 범위에 들어가고 그리스는 집단행동조항을 발동하는 것이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집단 행동 조항을 발동할 경우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한 상황에서도 시장 불안은 당분간 잔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모멘텀이 소진된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출렁임이 강할 수 있다"면서 "그리스 우려가 여전한데다 월말로 갈수록 1분기 실적 경계가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4월에 집중된 주요국 선거 등도 부담 요인이라는 것.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상승 기대가 유효한 상황이라며 증시 하락 시점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라고 조언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연간 목표치를 2300포인트 대로 잡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남은 상승여력은 12~13% 내외"라며 "그리스 문제 및 유가 상승 등 3월 위기설 등이 부각될 수 있는 현재의 일시적 교란 요인은 상반기 또는 연말까지의 수익률 제고에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팀장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며 추세적 의미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기존의 박스권 전략보다 추세를 사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분할적으로 저가 매수하며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정 업종을 구분하기 보다 업종 대표주에 대한 고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김승현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1950선을 지지로 한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며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고 중국 성장률 하향 충격은 소비자물가 발표(9일) 이후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9일 물가발표를 통해 소비자물가가 4%이내로 떨어진 것이 확인되면 중국 경기 부양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될 것이란 판단이다.

김 부장은 "유럽의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효과와 중국의 물가하락을 감안하면 유럽위기 완화 및 중국 경기 부양을 겨냥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유효하다"면서 "조선, 건설, 철강, 화학 업종에 관심을 둘 것"을 권유했다.

강 팀장도 "경기민감주 중 중국 모멘텀이 강한 종목(철강·화학)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