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은 지금 '한국의 시대'] 플랜트 시장점유율 23% 한국기업 독무대…인프라로 열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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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우디
대형 플랜트 입찰때마다 절반 이상이 한국 건설사
킹압둘라 등 3개 신도시 광케이블망 수주 이어 50억弗 규모 주택사업
동아건설·코미 참여
대형 플랜트 입찰때마다 절반 이상이 한국 건설사
킹압둘라 등 3개 신도시 광케이블망 수주 이어 50억弗 규모 주택사업
동아건설·코미 참여
사우디아라비아 무역의 중심지 담만에서 지난 4일 현지 대형 건설사인 네스마그룹과 동아건설, 그리고 국내기업이 최대주주인 사우디법인 코미 3자가 킹압둘라프로젝트4(KAP4)에 공동 참여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KAP는 압둘라 알 사우드 국왕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50억달러짜리 대규모 주택공급사업으로, 동아건설 등이 참여하려는 4단계 공사는 다음달 초 발주될 예정이다.
사우디 5대 민간기업인 네스마그룹의 무사 데밀카직 부사장은 “앞 단계 공사는 빈라덴, 오제르 등이 수주했기 때문에 발주처인 내무성에서 4단계 공사는 제3의 그룹에 맡기기로 했다”며 “건설 경험이 많은 네스마그룹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말했다.
◆사우디 휩쓴 ‘플랜트 한류’
지난해 사우디 플랜트 시장 수주 1위는 한국이었다. 시장 점유율 23%로 수주액만 166억달러(MEED 자료)에 달한다. 사우디 기업의 점유율이 53%여서 해외 기업 중에선 한국업체들의 독무대나 다름없는 셈이다.
김형욱 KOTRA 리야드센터장은 “사우디가 중동 지역에서 플랜트 건설에 가장 많은 돈을 쓰는 나라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2 중동 붐’의 진원지를 사우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우디가 발주한 플랜트 총액은 720억달러에 달한다. 올해도 사우디에 ‘쿠리야(한국) 열풍’은 지속될 전망이다. 사우디 최대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발주한 50억달러짜리 페트로라빅 2단계 석유화학플랜트 공사만해도 입찰에 응한 8개 기업 가운데 4개가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 GS건설 등 한국 기업이다. 나머지는 CTCI(대만), 사이펨(이탈리아), 시노펙(중국), 테니카스 루이다스(스페인) 등이다.
사우디 국영석유화학회사인 사빅과 엑슨모빌이 발주한 20억달러짜리 알후베일 석유화학플랜트 공사도 8개 응찰 기업 중 5개사가 한국 기업이다. 무사 네스마그룹 부사장은 “한국 기업처럼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며 “플랜트를 비롯 일반 건설분야에서도 사우디 기업들이 한국을 선호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광케이블망 사업도 한국업체 수주
전문가들은 사우디 정부가 산업다변화를 위해 비석유부문에 집중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한다. 향후 5년 내 에너지, 교통, 수처리, 주택 등 국가 인프라 구축에 들어갈 돈이 총 4000억달러로 이 가운데 철도, 지하철, 공항, 항만 등 교통에만 100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대규모 주택이 들어설 킹압둘라 경제도시 건설과 관련해서도 3개 신도시에 37억달러 상당의 정보기술(IT) 프로젝트를 발주했다. 데이터센터, IT 장비 조립, ICT 훈련센터, 콜센터, 반도체 제조 등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들이다.
이와 관련, 한국계 중소 건설사인 코미가 사우디 민간 통신사 ITC로부터 10억달러 규모의 광케이블망 구축사업을 수주해 시공 중이다. 이마드 슈커 ITC 부사장은 “세계 최고의 IT기술을 보유한 한국은 지금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사우디에 진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역량 있는 파트너와 인프라구축 및 각종 프로젝트 진행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미의 2대 주주인 사코파트너스 조성학 대표는 “사우디는 중동에서 형님 나라로 통하며 이라크, 리비아 등 중동지역 전체에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최근 일부 사우디 기업으로부터 제3국 인프라구축 사업에 공동으로 진출하자는 제안도 여러 건 받고 있다”고 말했다.
리야드·담만=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
사우디 5대 민간기업인 네스마그룹의 무사 데밀카직 부사장은 “앞 단계 공사는 빈라덴, 오제르 등이 수주했기 때문에 발주처인 내무성에서 4단계 공사는 제3의 그룹에 맡기기로 했다”며 “건설 경험이 많은 네스마그룹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말했다.
◆사우디 휩쓴 ‘플랜트 한류’
지난해 사우디 플랜트 시장 수주 1위는 한국이었다. 시장 점유율 23%로 수주액만 166억달러(MEED 자료)에 달한다. 사우디 기업의 점유율이 53%여서 해외 기업 중에선 한국업체들의 독무대나 다름없는 셈이다.
김형욱 KOTRA 리야드센터장은 “사우디가 중동 지역에서 플랜트 건설에 가장 많은 돈을 쓰는 나라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2 중동 붐’의 진원지를 사우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우디가 발주한 플랜트 총액은 720억달러에 달한다. 올해도 사우디에 ‘쿠리야(한국) 열풍’은 지속될 전망이다. 사우디 최대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발주한 50억달러짜리 페트로라빅 2단계 석유화학플랜트 공사만해도 입찰에 응한 8개 기업 가운데 4개가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 GS건설 등 한국 기업이다. 나머지는 CTCI(대만), 사이펨(이탈리아), 시노펙(중국), 테니카스 루이다스(스페인) 등이다.
사우디 국영석유화학회사인 사빅과 엑슨모빌이 발주한 20억달러짜리 알후베일 석유화학플랜트 공사도 8개 응찰 기업 중 5개사가 한국 기업이다. 무사 네스마그룹 부사장은 “한국 기업처럼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며 “플랜트를 비롯 일반 건설분야에서도 사우디 기업들이 한국을 선호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광케이블망 사업도 한국업체 수주
전문가들은 사우디 정부가 산업다변화를 위해 비석유부문에 집중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한다. 향후 5년 내 에너지, 교통, 수처리, 주택 등 국가 인프라 구축에 들어갈 돈이 총 4000억달러로 이 가운데 철도, 지하철, 공항, 항만 등 교통에만 100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대규모 주택이 들어설 킹압둘라 경제도시 건설과 관련해서도 3개 신도시에 37억달러 상당의 정보기술(IT) 프로젝트를 발주했다. 데이터센터, IT 장비 조립, ICT 훈련센터, 콜센터, 반도체 제조 등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들이다.
이와 관련, 한국계 중소 건설사인 코미가 사우디 민간 통신사 ITC로부터 10억달러 규모의 광케이블망 구축사업을 수주해 시공 중이다. 이마드 슈커 ITC 부사장은 “세계 최고의 IT기술을 보유한 한국은 지금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사우디에 진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역량 있는 파트너와 인프라구축 및 각종 프로젝트 진행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미의 2대 주주인 사코파트너스 조성학 대표는 “사우디는 중동에서 형님 나라로 통하며 이라크, 리비아 등 중동지역 전체에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최근 일부 사우디 기업으로부터 제3국 인프라구축 사업에 공동으로 진출하자는 제안도 여러 건 받고 있다”고 말했다.
리야드·담만=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