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주택 시장, 이번엔 '브랜드' 앞세워 한판
대형건설사들이 브랜드를 단 소형주택을 잇따라 분양하고 있다.

GS건설은 다음달 이화여대 인근 서울 대현동에서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 복합 단지인 ‘자이엘라(조감도)’를 분양한다고 7일 밝혔다.

전용면적 20~29㎡ 도시형 생활주택 92가구, 27~36㎡ 오피스텔 155실로 구성됐다. 지하철 2호선 신촌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이 회사는 최근 소형주택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 브랜드인 자이엘라를 도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1~2인 가구에 특화된 신평면을 선보여 아파트(자이)에 이어 소형주택 시장에서도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푸르지오 시티’라는 브랜드를 도입한 대우건설도 이달 세종시에서 전용 22~44㎡ 1036실 대단지인 세종시 푸르지오 시티를 공급한다. 세종시 중앙행정타운과 가깝고 1실당 한 대 수준의 주차공간을 확보, 나홀로 이주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한화건설은 서울 상암동에서 전용 20~39㎡ 897실 규모의 오피스텔 ‘상암오벨리스크’를 내달 분양한다. 중견업체인 한양건설은 ‘립스’라는 브랜드로 이달 지하철 8호선 석촌역 인근 송파동(64가구)과 지하철 5호선 강동역과 가까운 성내동(71가구)에 도시형 생활주택을 분양한다. 이 회사는 내달에도 장안동(108가구)과 숭인동(118가구)에서 소형주택을 쏟아낸다.

롯데건설(캐슬 루미니)과 쌍용건설(플래티넘S) 효성건설(효성 인텔리안) 한라건설(비발디 스튜디오)은 물론 중견업체인 한미글로벌(마에스트로) 한원건설(아데나) 우미건설(뿌띠린) 등도 별도 브랜드를 갖고 있다.

대형건설사 주택사업부의 한 임원은 “아파트 사업에서 예전과 같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대형업체들도 소형주택 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다”며 “아파트에 이어 소형주택에도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랜드 도입을 통한 고급화 경쟁이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져 1~2인 서민용 소형주택의 분양가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