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265만㎡ 크기의 미 육군 용산지역사령부에는 장병과 가족 등 2만4000여명이 거주한다.

용산기지 사우스포스트 1번 게이트를 거쳐 방문한 지상 4층 높이의 군 숙소인 배럭(barracks)은 대학가 원룸과 비슷했다. 사병들이 2인 1실로 쓰는 16㎡(5평) 크기의 방에는 개인 침대와 책상이 나란히 놓여 있다. TV 노트북 게임기 등도 업무시간 이후에는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간단한 요리가 가능한 부엌과 당구나 탁구를 칠 수 있는 공동시설도 갖췄다. 카투사로 근무중인 한 사병은 “입대 전 거주하던 대학 기숙사보다 시설이 더 좋다”며 “전공 공부를 하거나 음악을 듣는 등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군생활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고 말했다.

기지 내 3개 군인 식당 중 하나인 아너스 카페(Honors Cafe Dining Facility)도 패밀리 레스토랑 수준의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따뜻한 음식과 샌드위치나 샐러드 등을 기호에 맞게 뷔페 형태로 먹을 수 있다. 카투사는 무료지만 미군은 아침은 2달러45센트, 점심과 저녁은 4달러55센트를 내야 한다. 끼니마다 20여개가 넘는 다양한 메뉴들이 즐비하다. 업무가 끝난 뒤 이용할 수 있는 헬스클럽과 수영장 등의 편의 시설 역시 일반 스포츠센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안창신 용산지역 사령부 민사관은 “최고의 전투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쾌적한 병영시설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