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홈플러스에 이어 롯데마트도 일부 생활필수품을 장기간 싸게 파는 행사에 나선다. ‘물가 안정’을 명목으로 내건 대형마트 3사의 할인 판매 경쟁으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8일부터 오는 6월 말까지 라면 고추장 치약 등 50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한다. ‘해찬들 태양초 고추장’(2.4㎏)을 기존 판매가의 반값인 1만1500원, ‘롯데 베이컨 기획’(140g×2)은 35% 할인한 5200원, ‘삼양 수타면’(5개)은 20% 저렴한 2220원에 판다. 보디클렌저인 ‘애경 샤워메이트’(550g+300g)와 ‘2080 청은차 치약’(130g×3)도 각각 기존의 반값인 4350원과 3750원에 내놨다.

앞서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지난 1일부터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보통 1~2주씩 진행하는 상품별 할인 기간을 최소 5주(홈플러스)에서 최대 3개월(이마트)로 늘리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인기 상품을 대표 행사 상품으로 내세운 것이다. 각 업체는 공통적으로 3~6개월간의 사전 기획 및 협력사와의 협의를 통한 대량 매입, 자체 마진 축소 등의 방식으로 할인 기간을 늘리고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품목 수와 할인율 등 행사 규모에서는 홈플러스가 ‘사상 최대’라는 표현대로 경쟁사들을 압도한다. 5주짜리와 8주짜리를 합친 할인 품목 수가 1400종으로, 17종인 이마트나 50종인 롯데마트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홈플러스에서 가격을 절반으로 낮춘 ‘해찬들 태양초골드고추장’(2㎏)은 1~6일 2만7000개가 팔려 직전 6일(2월23~29일, 250개)에 비해 판매량이 107배로 뛰었고, ‘오뚜기 맛있는밥’(210g)도 같은 기간 54만9000개가 팔려 253배 늘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