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러·브라질에 조립공장"
쌍용자동차가 브라질과 러시아에 반제품조립(CKD) 공장을 짓는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사진)은 6일(현지시간) 제네바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브라질과 러시아 정부가 완성차 수입 규제를 강화해 수출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며 “CKD 공장 건설을 통해 해외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쌍용차의 최대 수출지역이고 브라질은 3위다. 브라질은 작년 말 수입자동차에 적용하는 공산품세를 30%포인트 인상했다. 러시아는 2013년부터 수입차 관세를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CKD 공장은 부품을 그대로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해 완성차를 만드는 방식이다. 완성차에 붙는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주로 사용한다. 쌍용차는 연내 브라질과 러시아에 CKD 공장을 설립해 내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이날 개막한 제네바모터쇼에서 글로벌 전략모델인 프리미엄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컨셉트카 ‘XIV-2’를 공개했다. XIV-2는 친환경 고연비의 1.6ℓ엔진을 장착하며 2014년 이후 양산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소형 CUV 개발에 3000억원을 투입하는 계획이 이사회에서 확정됐다”며 “이달 초 엔진 개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자금 조달과 관련해 “자체 조달이 가능하지만 부족할 경우엔 (최대주주인) 인도의 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이 지급보증을 서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소형 CUV가 양산되는 2014년 이후에는 영업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평택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24만대이지만 실제 가동은 연간 12만3000대 수준”이라며 “내수와 수출을 확대해 공장가동률을 꾸준히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네바=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