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에너지기업 '북미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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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170억弗 투자
전세계 지역 중 최대 규모
합작으로 지역 여론 달래
전세계 지역 중 최대 규모
합작으로 지역 여론 달래
중국 에너지 기업들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애너지 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2010년 이후 중국 기업들은 북미지역의 원유와 천연가스에 17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며 “이 지역은 에너지 분야에서 중국의 최대 투자처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올 들어서도 불과 2개월 사이에 42억달러를 이 지역에 쏟아부었다. 예컨대 중국 국영기업인 시노펙(SINOPEC)은 지난 1월 미국의 데본에너지에 25억달러를 투자, 지분 3분의 1을 사들였다. 미국 텍사스에 있는 셰일가스(암석에 포함된 가스) 채굴업체인 FTS인터내셔널과 중국 기업이 투자를 협의하고 있는 등 중국 에너지업체의 투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현상은 해외에서 에너지를 확보하려는 중국과 자원 개발을 위해 자금이 필요한 미국 기업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2009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 자리에 올랐다. 특히 석유는 상당량을 이란 수단 등 분쟁지역에서 들여오고 있다. 안정적 공급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면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이 자금난에 허덕이고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자원 개발이 급속히 위축됐다. 이에 따라 자원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해외 자본 유치에 나서고 있다. 게다가 미국에서 중국 자본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희석된 것도 중국의 투자를 끌어올리고 있는 요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시노펙은 2005년 미국 유노칼을 인수하려다 미국 내 반대 여론에 부닥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최근 데본에너지 체서피크 등의 투자에서 보듯 경영권과 판매권 등을 미국 측에 양보하면서 합작법인을 만드는 방식으로 투자, 미국의 반대 여론을 희석시키고 있다. 쑹밍 로열더치셸 전 임원은 “기업의 지분을 사서 함께 협력하게 되면 이 기업을 미국 내 강력한 지원군으로 만들 수 있다”고 중국의 투자전략을 평가했다.
중국의 북미지역 투자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푸청위(傅成玉) 시노펙 대표는 최근 “해외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하고 선진 기술과 인재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중국은 올 들어서도 불과 2개월 사이에 42억달러를 이 지역에 쏟아부었다. 예컨대 중국 국영기업인 시노펙(SINOPEC)은 지난 1월 미국의 데본에너지에 25억달러를 투자, 지분 3분의 1을 사들였다. 미국 텍사스에 있는 셰일가스(암석에 포함된 가스) 채굴업체인 FTS인터내셔널과 중국 기업이 투자를 협의하고 있는 등 중국 에너지업체의 투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현상은 해외에서 에너지를 확보하려는 중국과 자원 개발을 위해 자금이 필요한 미국 기업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2009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 자리에 올랐다. 특히 석유는 상당량을 이란 수단 등 분쟁지역에서 들여오고 있다. 안정적 공급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면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이 자금난에 허덕이고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자원 개발이 급속히 위축됐다. 이에 따라 자원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해외 자본 유치에 나서고 있다. 게다가 미국에서 중국 자본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희석된 것도 중국의 투자를 끌어올리고 있는 요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시노펙은 2005년 미국 유노칼을 인수하려다 미국 내 반대 여론에 부닥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최근 데본에너지 체서피크 등의 투자에서 보듯 경영권과 판매권 등을 미국 측에 양보하면서 합작법인을 만드는 방식으로 투자, 미국의 반대 여론을 희석시키고 있다. 쑹밍 로열더치셸 전 임원은 “기업의 지분을 사서 함께 협력하게 되면 이 기업을 미국 내 강력한 지원군으로 만들 수 있다”고 중국의 투자전략을 평가했다.
중국의 북미지역 투자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푸청위(傅成玉) 시노펙 대표는 최근 “해외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하고 선진 기술과 인재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