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성장률 7.5%→2.7% …BRICs 경착륙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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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위기·물가불안 겹악재…中·인도마저 성장세 꺾여
러시아는 정치불안까지…1분기 마이너스 성장 우려도
< 7.5% : 2010년 > · < 2011년 : 2.7% > ·< BRICs :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
러시아는 정치불안까지…1분기 마이너스 성장 우려도
< 7.5% : 2010년 > · < 2011년 : 2.7% > ·< BRICs :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들의 경제성장세가 급속히 둔화되고 있다. 브라질의 작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중국이 올해 성장 전망치를 낮췄고 인도 러시아도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브릭스 경제가 경착륙하면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브릭스 국가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의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브라질 경제성장률 3분의 1로 떨어져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라질 국립지리통계원(IBGE)의 발표를 인용, 작년 브라질의 GDP 증가율이 2.7%에 그쳤다고 7일 보도했다. 2010년 성장률 7.5%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당초 브라질 정부는 작년 5% 성장을 전망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성장속도 둔화로 철광석의 수출이 줄어들고 인플레를 잡기 위해 작년 상반기 금리를 대폭 올리는 등 경기억제정책을 편 게 직격탄이 됐다. 작년 하반기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한 번 꺾인 경기흐름을 되돌리긴 역부족이었다.
브라질 경기는 작년 3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직전 분기 대비)하며 경착륙 우려가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4분기에 0.3% 성장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경기가 호전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FT는 전했다.
기두 만테가 재무장관은 “작년 2분기 유럽발 경제위기가 심화되지만 않았다면 지난해 성장률은 4%에 근접했을 것”이라며 “올해는 성장에 집중해 5%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급속한 경기위축을 막기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부터 이틀간 통화정책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연 12.5%까지 올랐다가 작년 8월부터 네 차례 연속 떨어져 현재 연 10.5%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기준금리를 0.5~0.7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레샨드리 톰비니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기준금리가 곧 한 자릿수로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러시아 경제도 둔화
인도와 러시아의 상황도 좋지 않다. 인도 정부는 2011년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 9%보다 크게 낮아진 6.9%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인도는 성장률 둔화와 물가상승이라는 두 가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인도 물가상승률은 브릭스 국가 중 가장 높다. 인도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2010년 3월 이후 13차례나 금리를 인상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9%에 달하고 있다. 금리인상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인도 정부도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FT는 “현재 인도 기준금리는 연 8.5%에 달한다”며 “성장 둔화 조짐이 보이자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를 서두를 경우 물가도 못 잡고 경기 부양에도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는 고유가 덕에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러시아의 올 1월 성장률은 3.9%로 2010년 성장률 4%를 밑돌았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3.6~4%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이 3선에 성공하면서 정치 불안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부정선거 의혹에 따른 불확실성이 경제분야로 퍼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6일 러시아 증시인 RTS지수는 4.4% 급락했다. 국제신용평가업체 피치는 “러시아 경제에 대해 재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러시아까지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계 2대 산유국인 러시아는 석유와 천연가스를 팔아 마련한 오일머니를 발판으로 서비스 분야를 강화해 경제발전을 도모해 왔다. 하지만 이런 경제구조가 서서히 한계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유로존 내 경기둔화 여파로 자칫 러시아경제가 1분기에 0.1%가량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알렉산드르 모조로프 HSBC러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업은 성장의 한계에 달했고, 제조업은 아직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이라며 “유로존 경기둔화의 여파가 조만간 러시아에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중국의 작년 성장률은 9.2%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낮아졌다. 중국 정부는 올해 목표치를 7.5%로 제시했다.
임기훈/김희경 기자 shagger@hankyung.com
◆브라질 경제성장률 3분의 1로 떨어져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라질 국립지리통계원(IBGE)의 발표를 인용, 작년 브라질의 GDP 증가율이 2.7%에 그쳤다고 7일 보도했다. 2010년 성장률 7.5%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당초 브라질 정부는 작년 5% 성장을 전망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성장속도 둔화로 철광석의 수출이 줄어들고 인플레를 잡기 위해 작년 상반기 금리를 대폭 올리는 등 경기억제정책을 편 게 직격탄이 됐다. 작년 하반기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한 번 꺾인 경기흐름을 되돌리긴 역부족이었다.
브라질 경기는 작년 3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직전 분기 대비)하며 경착륙 우려가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4분기에 0.3% 성장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경기가 호전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FT는 전했다.
기두 만테가 재무장관은 “작년 2분기 유럽발 경제위기가 심화되지만 않았다면 지난해 성장률은 4%에 근접했을 것”이라며 “올해는 성장에 집중해 5%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급속한 경기위축을 막기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부터 이틀간 통화정책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연 12.5%까지 올랐다가 작년 8월부터 네 차례 연속 떨어져 현재 연 10.5%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기준금리를 0.5~0.7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레샨드리 톰비니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기준금리가 곧 한 자릿수로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러시아 경제도 둔화
인도와 러시아의 상황도 좋지 않다. 인도 정부는 2011년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 9%보다 크게 낮아진 6.9%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인도는 성장률 둔화와 물가상승이라는 두 가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인도 물가상승률은 브릭스 국가 중 가장 높다. 인도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2010년 3월 이후 13차례나 금리를 인상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9%에 달하고 있다. 금리인상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인도 정부도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FT는 “현재 인도 기준금리는 연 8.5%에 달한다”며 “성장 둔화 조짐이 보이자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를 서두를 경우 물가도 못 잡고 경기 부양에도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는 고유가 덕에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러시아의 올 1월 성장률은 3.9%로 2010년 성장률 4%를 밑돌았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3.6~4%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이 3선에 성공하면서 정치 불안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부정선거 의혹에 따른 불확실성이 경제분야로 퍼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6일 러시아 증시인 RTS지수는 4.4% 급락했다. 국제신용평가업체 피치는 “러시아 경제에 대해 재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러시아까지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계 2대 산유국인 러시아는 석유와 천연가스를 팔아 마련한 오일머니를 발판으로 서비스 분야를 강화해 경제발전을 도모해 왔다. 하지만 이런 경제구조가 서서히 한계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유로존 내 경기둔화 여파로 자칫 러시아경제가 1분기에 0.1%가량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알렉산드르 모조로프 HSBC러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업은 성장의 한계에 달했고, 제조업은 아직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이라며 “유로존 경기둔화의 여파가 조만간 러시아에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중국의 작년 성장률은 9.2%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낮아졌다. 중국 정부는 올해 목표치를 7.5%로 제시했다.
임기훈/김희경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