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천, 韓대표 빼고 모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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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도 정보 차단
"기준 뭔지 밝혀야" 압박
"기준 뭔지 밝혀야" 압박
“지금껏 여당과 야당을 다 해봤지만 이번처럼 공천 정보에서 차단된 것은 처음이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최고위원이지만 공천 과정에 비켜나 있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정보가 없다”는 것이다.
박 최고위원뿐 아니라 문성근 박영선 이인영 김부겸 이용득 등 한명숙 대표를 제외한 최고위원 전원이 최근의 당내 공천 과정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최고위원이지만 대체 공천 원칙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문제 제기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오는 이상한 상황이다. 한 대표와 이미경 총선기획단장, 임종석 사무총장, 백원우 공천심사위 간사로 이어지는 친노·486 라인이 공천을 주도하면서 최고위원들마저 공천에서 완전히 배제됐다는 불만이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공천 전략을 짜는 총선기획단에 최고위원들과 가까운 사람이 거의 없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공천을 둘러싼 갈등으로 이날 최고위원회의도 반쪽짜리에 그쳤다. 전날 성명을 통해 시민사회 인사의 공천 배제를 지적하며 임 총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던 문 최고위원은 회의에 불참했다. 한국노총 인사의 공천 탈락에 대한 반발로 당무를 거부 중인 이용득 최고위원도 8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겸손공천을 강조해 온 김부겸 최고위원도 보이지 않았다.
공천 관련 발언을 삼가온 박영선 최고위원은 이날 처음으로 “공천은 늘 시끄러웠다고 덮기에는 이번엔 상황이 조금 달라 보인다”며 “공천 기준이 무엇인지 확실히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와 이 기획단장을 겨냥해 “이대라인 공천이냐”고 직격탄을 날렸던 이인영 최고위원도 “공천 중간평가가 싸늘하다”고 가세했다. 총선기획단과 사무국이 미리 틀을 짜놓고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 안건을 올리는 데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는 분석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