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물갈이' 지지부진…인물난 탓?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는 7일 16명의 3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했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현역 전여옥 의원을 제치고 서울 영등포갑 후보로 선정됐다. 현 정부 청와대 인사로는 처음으로 공천을 받았다.

강남 '물갈이' 지지부진…인물난 탓?
전 의원과 함께 최병국(울산 남갑) 허천(강원 춘천) 의원은 공천 탈락했다. 울산 남갑에는 이채익 전 남구청장이, 춘천에서는 김진태 전 춘천지검 부장검사가 공천을 따냈다.

유일호 의원(서울 송파을)은 전략공천 지역 현역 중 처음으로 공천을 확정했다. 이진복(부산 동래) 김정훈(부산 남갑) 박민식(부산 북·강서갑) 권성동(강원 강릉) 여상규(경남 사천·남해·하동)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에서 공천을 받았다.

정준길 전 대검 중수부 검사(서울 광진을), 길정우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양천갑), 이종훈 전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경기 성남분당갑), 염동열 전 당협위원장(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박종준 전 충남지방경찰청장(충남 공주), 김형태 전 KBS 방송국장(경북 포항남·울릉)도 공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방호 전 사무총장(사천·남해·하동)과 이휴원 전 신한금융투자 대표(포항남·울릉), 김해진 전 특임차관(양천갑),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공주) 등은 공천을 받지 못했다. 정 전 수석은 신설 지역구인 세종시에 전략공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천위는 세 차례 공천자 명단 발표를 통해 118개 지역구의 공천을 확정했지만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서울 강남권과 영남권에 대한 공천은 지지부진하다. 중진 의원들을 탈락시키는 데 대한 부담과 인물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김무성(남을) 허태열(북·강서을) 정의화(중·동) 안경률(해운대·기장을) 의원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대구의 12개 지역구 중에서는 유승민(동을) 조원진(달서병) 의원만 재공천을 확정해둔 상태다. 이르면 8일 영남 공천 결과가 발표된다.

강남권에서는 송파을 외 5개 지역구 후보를 확정하지 못했다. 이혜훈(서초갑) 고승덕(서초을) 의원을 다른 지역구로 옮기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해당 의원들의 반발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일 파크시스템스 대표 등 벤처 기업인을 강남권에 전략공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