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가 150弗' 비상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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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120弗 돌파…그룹 차원 에너지 절감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은 7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이달 중순까지 계열사별로 에너지 사용 현황과 고유가로 인한 영향을 파악하고 에너지 절감 대책 및 우수사례를 취합하라고 지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달 말까지 계열사별로 에너지 절감 대책을 수립하도록 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에너지 효율화 방안을 마련해 각 계열사에 전파할 계획이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유가 급등으로 국가 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대규모 정전 같은 에너지 위기가 일어날 수 있다”며 “국내 선도기업으로서 솔선수범하기 위해 에너지 절감 대책을 수립해 적극 실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작년 9월 올해 평균 국제유가를 배럴당 90달러로 예상했다. 삼성 계열사들은 이 수치를 바탕으로 올해 경영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국내 기름값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이 이미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고 이란 사태가 악화하면 15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에 이르면 국내 경제성장률이 1.9%포인트 하락하고 작년 대비 전기요금이 13.6%, 기름값은 36.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삼성의 전체 에너지 비용도 작년보다 약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력 부족으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등 전자산업이 받는 피해가 매우 클 것으로 우려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