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우라늄 농축 동결을 요구해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독일이 핵문제와 관련된 회담을 재개하자는 이란의 제안을 6일 받아들였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이란의 핵협상 대표인 사에드 잘릴리가 지난달 보낸 서한에 답장을 보내며 향후 대화는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잘릴리 대표는 2월 서한을 통해 핵협상 재개를 제안한 바 있다. 애슈턴 대표는 이란 핵 협상에 있어 서방국가들의 창구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과 독일을 대신한 성명에서 EU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 문제에 있어 국제사회의 오랜 우려를 덜어내며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 낼 건설적 대화의 과정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향후 이란과의 핵협상 시기와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애슈턴의 성명은 이란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자국 대사 명의의 성명을 통해 핵실험 의혹을 받아온 군시설에 대한 IAEA 사찰을 허용키로 했다는 현지 보도 이후에 나왔다. EU와 이란은 그동안 핵문제를 놓고 결론 없는 대화만 반복하다 2011년 1월 협상을 중단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