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북이 강세를 보이는 시장에 삼성전자가 새로운 고사양 노트북 ‘뉴시리즈9’을 내놓았다. 지난해 출시돼 맥북 에어의 대항마로 주목받았던 ‘시리즈9’의 후속 제품이다. ‘뉴시리즈9’은 울트라북이 추구하는 얇고 가볍고 성능 좋은 노트북보다 높은 사양을 갖췄다는 점과 전작인 시리즈9을 얼마나 극복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 노트북 '뉴시리즈9' 써보니…두께 1.29㎝·무게 1.16㎏…9.8초만에 부팅
신제품은 시리즈9과 디자인, 성능 등에서 비슷해 보이지만 모든 면에서 나았다. 가장 두꺼운 부분이 1.29㎝. 시리즈9이 1.63㎝였던 것과 비교해 훨씬 얇다. 무게도 1.31㎏에서 1.16㎏으로 줄었다. 부팅 속도는 9.8초로 부팅 속도를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가장 빠른 울트라북의 9.9초보다도 0.1초 빠르다. 전원을 켠 채로 뚜껑을 닫았다 열 경우에는 1.4초 만에 바로 컴퓨터를 쓸 수 있다. 화면 테두리 두께도 얇아져 동영상 등을 내려받아 볼 때 넓은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외장그래픽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인텔 HD그래픽 3000을 사용해 그래픽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일반적인 사용자 입장에서 크게 불편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한번 충전하면 9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충전 어댑터 크기가 작아 휴대성이 좋지만 한번 충전하면 하루종일 쓸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하지만 290만원이 넘는 가격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전작인 시리즈9이 200만원대로 시작해 출시 한두 달 만에 100만원대로 떨어진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 가격대를 조금 낮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삼성전자 노트북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터치패드가 개선되지 않은 것도 아쉽다. 손으로 클릭할 수 있는 버튼도 하단에만 있을 뿐 아니라 터치패드 자체가 종종 작동하지 않아 불편하다.

마우스를 연결해 사용하는 것도 녹록지 않다. USB 포트가 두 개뿐이기 때문이다. 마우스를 사용하면 USB나 스마트폰 등을 연결할 수 있는 포트가 하나로 줄어들어 여러 제품을 사용하려면 매번 탈착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얇은 디자인 때문에 랜선을 따로 연결하는 포트를 사용해야 하는 것도 이동할 때 챙겨야 할 부속품들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아쉽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