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와 중국 경제성장률의 둔화 가능성, 국제유가 상승 등 잇단 대외 악재로 인해 국내 증시가 조정압력을 받고 있지만, 이는 단기상승에 따른 자연스러운 차익실현 과정일 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2센터장은 7일 "그리스 국채만기 도래에 따른 디폴트 우려는 이미 시장이 인식하고 있던 악재일뿐 지수하락에 더 이상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다만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보수적으로 나온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지난해에도 연초 8%대 성장률을 목표치로 내놨지만, 연말 9.2%의 성장률을 발표한 바 있다"면서 "올해도 8% 이상 성장률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현재 코스피 지수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가 큰 조정을 받은 이유는 그간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졌기 때문"이라며 "그리스 국채만기 이슈와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가능성이 그 계기를 제공한 수급상 문제"라고 진단했다.

오히려 중국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감안한 중국 관련주(株)에 관심을 가질 시기라는 것. 이 센터장은 "중국의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데 내수 진작 등 증시가 재상승할 수 있는 모멘텀(상승동력)이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중국 내수와 연관된 국내 화학, 철강 관련주들의 주가조정 시 '저가매수'를 시도해 볼 만하다"고 이 센터장은 권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