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7일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투자자가 매수주체로 등장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오태동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자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주가지수가 상승하면 펀드 환매가 계속될 전망이고, 국민연금의 경우 코스피지수 2000선이 목표 투자비중에 근접한 수준"이라며 "상반기 수급구조상으로는 외국인만 보면 된다"고 밝혔다.

기관투자자 중에서 신규로 투자에 나설 수 있는 기관은 국민연금을 제외한 연기금이나 그동안 자금 집행을 미뤘던 보험권 정도에 그칠 전망이기 때문에 이번 금융장세는 외국인에 의해 시작되고 끝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국내 펀드투자자의 경우 금융장세 지속성에 대한 의심, 유럽 재정위기 재발에 대한 불안으로 환매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또한 국민연금은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19.3%로 설정했는데 지난해 금융자산 기준으로 코스피지수 2000이 되면 주식평가액 비중은 목표치에 도달하게 된다고 풀이했다. 이에 국민연금이 하반기까지 강세장을 예상해 미리 주식을 매수하지 않는다면, 상반기엔 코스피지수 2000선 이상에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수하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수급 공백이 발생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되,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변화하기 않았다는 점에서 단기 조정요인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1분기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고,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설 것인지에 대한 판단 신호는 2분기에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