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증시는 지난 두 달 동안의 상승세에 대한 피로감을 덜어내며 쉬어가는 시점입니다"

글로벌 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코스피지수가 1970선까지 밀려난 7일 용대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 같이 말하며 "상반기 내 코스피지수는 1950~2050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리스 민간 채권단 협상 등 대외적인 변수들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용 센터장은 "그리스 채권협상 우려나 미국·중국 경기성장 둔화 등은 갑자기 떠오른 이슈가 아니라 이미 작년부터 짐작하고 있었던 내용"이라며 "다만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추가 모멘텀(동력) 부재가 겹치면서 조정폭이 커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작년처럼 큰 폭으로 지수가 변동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용 센터장은 "여기서 1800선까지 무너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상반기 중에는 월간 기준으로 위·아래 150포인트 정도의 등락폭을 보이는 박스권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좀 더 긴 안목의 상식적인 투자가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그는 "봄에 사서 추석에 팔 생각으로 투자전략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순환매 분위기도 다 돌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매기가 몰릴 만한 업종이 딱히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대형우량주 중 조정폭이 컸던 종목을 3~6개월 정도 기간을 두고 봐야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경기회복 모멘텀이 다시 부각된다고 보면 IT나 자동차 업종, 중국 소비주에 대한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