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첫 번째 쿼드러플위칭데이(지수 선물·옵션, 개별 주식 선물·옵션 만기일)를 맞아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일 코스피지수는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면서 1980선 초반으로 후퇴했다. 사흘 연속 약세 기조를 이어갔고, 6거래일만에 종가를 기준으로 2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전날 뉴욕 증시가 그리스 국채 교환 협상 마감을 이틀 앞두고 디폴트 우려가 커지면서 1% 이상 하락한 여파가 컸다.

이에 대해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지수 레벨에 부담을 느끼던 상황에서 이란 사태로 인한 유가 상승, 중국 부양책 관련 기대감 약화, 그리스 디폴트 우려 등이 연이어 단기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쿼드러플위칭데이에 따른 매물 부담 역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데 일조했다"고 진단했다.

7일(현지시간) 미 뉴욕 증시가 미 고용지표 호조와 그리스 디폴트 우려 완화 등으로 상승 마감한 점은 이날 투자심리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마감해야 하는 국채 교환 작업에 대한 낙관론에 무게가 실린 점도 긍정적이었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날 쿼드러플위칭데이를 맞아 프로그램 매물이 수급에 일부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무난한 만기일이 예상된다는 당초 전망이 틀릴 가능성이 있다"며 "선·현물 가격차이인 베이시스의 하락으로 만기일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날 큰 변화가 없다면 장중 일정 수준의 매물 출회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첫 쿼드러플위칭데이인데 연초 이후 3조5000억원에 달하는 차익 매수세가 유입됐고, 단순 순차익잔고 기준으로 매수차익잔고가 2조원 가량 우위를 나타내고 있어 잔고 금액 상으로 매물 부담이 있다"면서 "롤오버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돼 있어 청산 압력은 높지 않을 듯하고, 제한적인 매도 우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