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8일 동국제강에 대해 주가의 추가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이지만 상승폭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며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전승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동국제강의 1분기 영업이익은 당사의 1분기말 환율 가정치인 1100원 기준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동사의 환율 포지션은 -17억달러로 기말 환율이 1115원을 하회할 경우 IFRS 기준 흑자 시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기말 환율 1115원을 가정할 경우 환산이익만 518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전 애널리스트는 품목별로는 후판이 원재료인 슬래브 가격 하락과 판매량 증가(전분기대비 +4%)로 적자 폭이 전분기 대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철근과 형강의 수익성은 지난 4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시점에서 동국제강 이익의 결정 변수는 환율.

2분기에도 실적 개선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그는 철근과 형강류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국내 건설 물량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조선용 후판도 톤당 8만~9만원 수준의 가격인하가 이뤄졌으나 2분기에 슬라브 투입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톤당 마진은 1만원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후판 판매량이 분기당 80만톤인 점을 감안하면 톤당 1만원의 마진 개선은 80억원의 이익증가로 이어진다.

이익 개선 추세가 3분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나 최근 슬라브 계약 가격 상승으로 3분기 슬라브 투입 가격이 2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돼 이익증가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2~3분기의 이익 개선 속도도 환율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환율 하락 효과와 실적 턴어라운드가 진행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동국제강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환율은 예측이 어렵고 변동성이 크며 실적 턴어라운드 강도가 크지 않다는 점이 큰 폭의 주가 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