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입사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포니’를 시작으로 ‘엑셀’과 ‘쏘나타’, ‘그랜저’ 등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온 우리나라의 명실상부한 대표 자동차 기업이자, 세계 5대 자동차 회사로 손꼽히는 현대자동차.

취업선배가 말하는 '현대자동차 입사 노하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통해 입사한 현직사원 중 취업뽀개기 취업카페 회원이 입사 노하우를 전했다.

현대자동차 입사 키워드는 ‘자동차에 대한 열정’과 ‘외국어’였다. 그룹의 특성상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미래 시장에 대한 전망 등을 우선적으로 학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인재상에서도 ‘글로벌 마인드’를 강조하고 있고, 미국과 유럽 내 시장점유율을 계속해서 늘려가는 가운데 회사 역시 글로벌 영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에 발맞추어 현대자동차 신입사원들의 평균 토익 점수가 이공계의 경우 810점, 인문계의 경우 870점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외국어 부분에 더 집중해 입사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 다음은 인터뷰 내용 ]

Q. 자기소개

A1. 2010년 상반기 공채로 입사해, 현재 해외영업 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A2, 저도 2010년 상반기 공채로 입사했고, 생산관리 팀에서 근무합니다.

Q. 현대자동차에 합격할 당시의 스펙은?

A1. 지방국립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학점은 3.4로 높지 않습니다. 토익은 895점이었고, 6개월간 호주로 어학연수를 다녀왔죠. 그 외 다른 공인어학성적이나 인턴, 봉사활동 경험은 없습니다.

A2. 저는 서울 중상위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전공은 전기전자공학이었고, 학점은 4.4입니다. 토익은 810점 이었고, 봉사활동 경험이 2번 정도 있었습니다.

Q. 현대자동차 취업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둔 것은?

A1. 스펙을 보면 알겠지만, 저는 다른 구직자들에 비해 스펙이 좋은 편이 아니였어요. 토익 점수가 900점 정도였지만, 사실 더 높은 지원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평균 정도였던 것 같고, 대외활동이나 기타 교내 외 활동도 부족했습니다. 무엇보다 여자이기 때문에 다소 남성스러운 기업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도 많이 신경 쓰인 부분이었어요. 자칫 남자직원들의 들러리로 전락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많았죠. 하지만 학교에서 열린 ‘Job Fair’에 참석했을 때, 나 스스로 여자라 위축됐고, 편견을 가지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편견을 가지는 것은 저 뿐만 아니라 회사 역시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여자로서 받게 될 불리한 질문들을 정리해 답변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면접에서 그런 질문들을 묻는 분들은 없었습니다(웃음).

아, 그리고 제가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호주 어학연수 경험이나 글로벌 마인드 등을 어필할 수 있는 100초 스피치 준비에도 심혈을 기울였던 것 같아요.

A2. 저는 학점이 높았기 때문에 전공지식에 대해 자신 있었어요. 현대자동차에 대해 누구보다 관심과 애정이 많아 면접에서는 어떤 질문도 잘 대답할 자신 역시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류통과와 HKAT가 문제였죠. 면접에서 전공관련 질문을 받게 되면 대답을 잘할 자신은 있었는데, 그 전 단계를 제가 무사히 다 통과할 수 있을 지가 중요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서류작성은 너무 어려웠어요. 글 쓰는 것과는 담을 쌓았기 때문에 한 문장 쓰고, 이 사람 저 사람한테 어떠냐고 물어봐 가며 자기소개서를 완성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HKAT는 우선 서점에서 책을 몇 권 샀어요. 그런데 공부해야 할 내용이 너무 많았습니다.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이고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나 걱정이 더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과목수가 많고, 시험응시시간이 짧다는 것에 착안해 나중에는 모의고사를 집중적으로 여러 번 풀어 시험 보는 스킬을 익혔습니다.

Q. 현대자동차 입사 과정은?

A2. 말씀 드린 것처럼 서류전형 다음에 HKAT, 그리고 면접으로 진행됩니다. 자기소개서에서 작성해야 할 항목이 많은 것은 아닌데, 살아오면서 가장 열정적으로 임했던 일을 묻거나 동아리 활동 등 기타 대내외 활동에 대해 자세히 적으라는 항목이 있어요.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하겠다는 것이죠.

면접은 영어면접, PT면접, 실무진 면접, 임원 면접 등으로 과정이 많았는데요, 임원 면접을 제외하고는 모두 블라인드 면접으로 진행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임원면접에서는 100초 스피치라고 1분 자기소개와 같이 자신의 강점이나 경쟁력을 어필할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집니다.

A1. 영어 면접은 일상적인 회화를 포함해 자동차 산업에 대한 간단한 질문이 주어졌어요. 외국어준비가 잘 되신 분들이라면 크게 어려움 없으실 것 같습니다.

Q. 현대자동차의 복지나 기업문화는?

A1. 연봉에 대해서는 저희 회사가 다른 기업들보다 조금 더 높은 편인데요, 이 점은 뉴스 보도 등을 통해 잘 알려졌기 때문에 굳이 말씀 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 보다 인재를 중시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개인이 성장해 나가고 전문 역량을 키우는 데 매우 좋은 회사라고 설명 드리고 싶습니다.

A2. 위계질서가 다소 뚜렷한 경향이 있고, 딱딱한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그만큼 강한 회사입니다. 그래서인지 강한 결집력으로 여러 번 어려움을 극복해낸 사례가 많았고, 임원 분들은 이런 강한 회사, 단결이 잘 되는 회사임을 자랑하십니다. 회사와 동료를 제2의 가정, 제2의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런 어려움 극복은 사실 어려웠을 것입니다. 모두 회사에 대해 애사심과 충성심이 남다릅니다.

Q. 현직자로서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1. 현재 현대자동차는 미국시장을 넘어 유럽시장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5%를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 수치는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다른 부서에 지원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지만, 저희 해외 영업팀에 지원하신다면,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회사가 해야 할 일 등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분이 들어오셨으면 좋겠습니다.

A2. 저 역시 저희 현대자동차를 위해 열심히 일하실 분들이 많이 지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현대’라는 브랜드 인지도 때문에, 높은 연봉 때문에 지원하셨다가 강한 업무 강도에 쉽게 포기하고 퇴사하시는 분들을 여럿 봐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현대자동차가 아닌 다른 회사에서도 성공하시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대자동차에서 일하고 싶다면 우선 자동차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성지원자라 할지라도 현대에서 출시하고 있는 자동차의 종류는 모두 아셔야 합니다. 스쳐 지나가는 차의 뒷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차종을 정확하게 알아맞힐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관심을 갖고 공부하신다면 그런 열정과 열의가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자동차는 3월 5일부터 오는 14일(수)까지 2012년 신입사원 채용 서류를 접수한다. 채용규모는 지난해 3,400명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인적성검사 HKAT는 4월 초, 면접 전형은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