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올해 첫 번째 쿼드러플위칭데이(지수 선물·옵션, 개별 주식 선물·옵션 만기일)를 비교적 무난히 통과했다. 오전장 다소간의 부침을 거쳤지만 오후 들어 상승세를 이어간 끝에 거래일 기준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8일 코스피200 지수선물 3월물은 전날 대비 2.35포인트(0.90%) 뛴 262.85로 장을 마쳤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미 고용지표 호조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완화 등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수선물은 오름세로 장을 출발한 후 초반 등락을 거듭했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이 '사자'로 전환하면서 상승세로 방향을 고정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941계약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장 막판 '사자'로 돌아서 83계약 매수 우위로 장을 마쳤고, 개인은 1896계약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기타법인과 국가·지자체는 각각 65계약, 807계약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프로그램 차익 매물이 대거 출회됐지만 장중 꾸준히 소화되는 모습이었다. 특히 장 마감 동시호가를 통해 차익거래로 1997억원 규모의 매물이 출회됐지만, 비차익 매수세가 1768억원 유입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대부분 상쇄했다. 차익거래는 5047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의 경우 329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4718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의 일 평균 수치는 -0.09를 기록, 올 들어 처음으로 백워데이션으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선 이번 만기는 매수차익잔고 부담에도 불구하고 높은 스프레드 덕분에 비교적 조용히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장중 프로그램 차익·비차익을 합쳐 2025억원을 순매도한 후 동시호가에 추가로 '팔자'에 나서 합계 4790억원의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를 실행했다"면서도 "단기차익거래 자금들이 동시호가 때 재유입됐고, 만기 매물을 매수하기 위한 다른 자금들의 매수세로 만기 동시호가 지수 하락은 거의 없었다"고 분석했다.

거래량은 전날보다 3만1253약 증가한 29만7331계약을 기록했다. 미결제약정의 경우 1만8799계약 감소한 5만3464계약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