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코스피지수가 전날 올해 첫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무난히 넘겼지만 아직 국제 변수들이 산적해 기간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9일 예상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앞으로 단기간 내에 남아있는 시장 변수들은 크게 그리스 국채 교환, 미국의 고
용지표, 오는 13일(현지시간)에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요약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리스 국채교환에는 66%~80%가 참여할 수 있지만 그리스정부가 나머지 채권단에도 채무 조정을 강제하는 집단행동조항(CACs)을 발동할 경우, 헤지를 위해 신용부도스와프(CDS)를 매수한 투자자들이 권리 행사에 나설 가능성은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조 팀장은 이어 "그동안 수출과 제조업이 매우 좋아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미국 경제지표들이 최근 엇갈리게 나오고 있지만 회복 흐름 자체는 유지되고 있어 미국 고용지표는 비교적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주에 예정된 FOMC는 중립적인 변수로 평가했다. 지난 1~2월에는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기대감이 부분적으로 반영되면서 증시가 강세를 보였으나 이달 FOMC에서 QE3가 언급될 가능성은 낮아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조 팀장은 "이러한 상황하에서 1~2월과 같은 외국인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시장은 가격 조정보다는 변동성을 동반한 기간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4%대 아래로 둔화될 경우 지급준비율 추가 인하 기대감이 다시 커질 수는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