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전자를 버려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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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상 받은 아델 음반 등 음악·영화 부문은 승승장구
“소니가 살려면 TV사업을 분리해야 한다.”
일본 주간지 도요게이자이는 11일 최신호에서 소니가 부활하기 위해서는 TV사업 등 하드웨어 사업을 떼내어야 한다고 보도혔다. TV가 과거 소니 브랜드를 대표했지만 지금은 적자의 원천이 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통해 영화 음악 금융 등 돈버는 사업이 TV의 적자를 메워주는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소프트웨어 부문을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소니의 대표주자가 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제54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영국 가수인 아델의 앨범 ‘21’은 6개의 상을 휩쓸었다. 미국에서만 1500만장이 팔린 이 히트 앨범은 소니뮤직이 제작했다. 이달 초 열린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소니픽처스의 영화는 총 21개 부문에서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한 제작사가 출품한 작품 수로는 가장 많았다. 머니볼 등이 소니의 영화다. 소니가 지난해 영화 음악 부문에서 기록한 영업이익은 모두 700억엔(9800억원)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금융 부문도 1000억엔(1조4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냈다.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TV 사업은 악화일로다. 소니는 지난해 TV 사업에서만 1750억엔(2조4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8년 연속 적자를 낸 것. 이에 따라 소니는 TV 부문에 대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기로 했다. TV 판매목표도 4000만대에서 2000만대로 줄였다. 사실상 삼성전자와 세계 1위를 놓고 경쟁하는 것은 포기한 셈이다. 도요게이자이는 “영화와 음악, 금융 사업에서 번 돈으로 전자사업의 적자를 메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TV 부문의 적자와 함께 소니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결합이라는 실현불가능한 목표를 세워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요게이자이는 “창업자인 모리타 아키오가 1968년 미국 CBS와 함께 레코드 회사를 설립한 후 소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을 추구했지만 성공한 예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들이 소니픽처스가 만든 영화를 소니TV로 볼 것이라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회사 분리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전자 영화 음악 금융 등 소니 4개 핵심 사업에 대한 전문 최고경영자(CEO)를 따로 두라는 것이다. 과거 소니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나카타니 이와오(中谷嚴) 미쓰비시UFJ리서치컨설팅 이사장은 “전혀 다른 성격의 네 가지 사업을 한 명의 책임자가 이끌어가는 방식은 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전자부문을 완전히 분리해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일본 주간지 도요게이자이는 11일 최신호에서 소니가 부활하기 위해서는 TV사업 등 하드웨어 사업을 떼내어야 한다고 보도혔다. TV가 과거 소니 브랜드를 대표했지만 지금은 적자의 원천이 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통해 영화 음악 금융 등 돈버는 사업이 TV의 적자를 메워주는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소프트웨어 부문을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소니의 대표주자가 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제54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영국 가수인 아델의 앨범 ‘21’은 6개의 상을 휩쓸었다. 미국에서만 1500만장이 팔린 이 히트 앨범은 소니뮤직이 제작했다. 이달 초 열린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소니픽처스의 영화는 총 21개 부문에서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한 제작사가 출품한 작품 수로는 가장 많았다. 머니볼 등이 소니의 영화다. 소니가 지난해 영화 음악 부문에서 기록한 영업이익은 모두 700억엔(9800억원)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금융 부문도 1000억엔(1조4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냈다.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TV 사업은 악화일로다. 소니는 지난해 TV 사업에서만 1750억엔(2조4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8년 연속 적자를 낸 것. 이에 따라 소니는 TV 부문에 대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기로 했다. TV 판매목표도 4000만대에서 2000만대로 줄였다. 사실상 삼성전자와 세계 1위를 놓고 경쟁하는 것은 포기한 셈이다. 도요게이자이는 “영화와 음악, 금융 사업에서 번 돈으로 전자사업의 적자를 메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TV 부문의 적자와 함께 소니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결합이라는 실현불가능한 목표를 세워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요게이자이는 “창업자인 모리타 아키오가 1968년 미국 CBS와 함께 레코드 회사를 설립한 후 소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을 추구했지만 성공한 예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들이 소니픽처스가 만든 영화를 소니TV로 볼 것이라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회사 분리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전자 영화 음악 금융 등 소니 4개 핵심 사업에 대한 전문 최고경영자(CEO)를 따로 두라는 것이다. 과거 소니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나카타니 이와오(中谷嚴) 미쓰비시UFJ리서치컨설팅 이사장은 “전혀 다른 성격의 네 가지 사업을 한 명의 책임자가 이끌어가는 방식은 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전자부문을 완전히 분리해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