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의 '물류 야망'…CJ물류 '2020년 매출 25조 글로벌 톱5' 목표
“물류는 성장형 미래 사업이다. CJ그룹의 4대 핵심 사업 중 가장 중요한 부문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이 12일 그룹의 마스터플랜에 관한 의중의 일단을 드러냈다. 물류 사업을 CJ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물류 비전 선포식에서 물류를 미래 성장사업이라고 정의했다. 물류가 CJ그룹의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래 전부터 물류 사업의 중요성을 확신하고, 그룹의 미래 핵심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가져왔다”는 그동안의 생각도 밝혔다. 15년 전 CJ GLS를 세우고 지난해 대한통운을 인수한 것도 이런 ‘신념’에서였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식품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면서 더딘 성장 속도에 답답함을 밝혀왔던 이 회장이다. 그런 그가 물류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았다는 게 CJ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CJ의 물류 사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며 “2020년 글로벌 톱5에 오르고 궁극적으론 세계 물류 1위 자리를 지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물류 부문을 자동차 조선 철강 등과 같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하자”고 덧붙였다.

CJ가 설정한 2020년 물류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기 위해선 향후 9년 새 매출을 6배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2015년 매출 8조6000억원(영업이익 4000억원), 2017년 매출 13조4000억원(영업이익 5800억원) 등 순차적인 계획을 세웠지만 만만찮은 목표다. 이 때문에 해외 물류기업을 중심으로 인수ㆍ합병(M&A)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CJ 관계자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동남아 지역에서 물류망을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J그룹은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업무 능력 검증 기한을 2년에서 6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CJ 관계자는 “업무 능력이 검증된 계약직 사원을 조기에 정규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침”이라면서 “근무한 지 6개월이 지난 계약직은 정규직이 될 수 있는 조건이 주어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CJ는 작년 12월 계약직 사원 600여명의 정규직 전환을 발표한 이래 지금까지 CJ프레시웨이, CJ푸드빌 등의 계약직 269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업무 능력 검증 기한을 6개월로 단축시킴에 따라 예상보다 빠른 8월 말까지 600여명 전체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CJ는 전망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