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청담동에 수익형 빌딩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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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사거리 인근 도산대로 옆 4300㎡ 매입
삼성생명이 서울 청담동 학동사거리 인근 도산대로변의 4층 빌딩과 주변 단독주택 10여채를 사들였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청담동 3번지 일대 효성골프클럽 빌딩과 뒤편의 단독주택 10여 필지를 매입했다.
작년 9월과 10월에 사들인 뒤 아시아신탁에 맡겼다가 지난 9일 삼성생명 명의로 전환하기 위해 등기명의변경을 신청했다. 삼성생명은 기존 건물을 모두 헐고 빌딩을 신축할 계획이다.
매입한 부동산의 전체 면적은 4300㎡(약 1300평) 정도다. 매입가는 3.3㎡당 1억3000만원 안팎, 총 1600억원대로 알려졌다.
일반 상업지역과 3종 일반주거지역이 섞여 있어 노선상업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빌딩을 신축하기 알맞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평가다. 전문가들은 용적률 400~500%, 연면적 2만㎡ 전후(약 6000평)의 빌딩을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관리회사인 글로벌PMC의 김용남 사장은 “계열사 하나는 입주할 수 있는 규모”라며 “삼성이 빌딩 신축이 가능한 크기의 청담동 땅을 매입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생명이 자산운용 차원에서 수익형 빌딩을 짓기 위해 사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중개업소들과 부동산 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이 건물을 지으면 삼성계열사가 사옥으로 빌려쓰는 형태가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중소형빌딩 컨설팅업체인 ERA코리아의 장진택 이사는 “삼성은 청담·신사동 일대 건물을 매입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가격이 맞지 않거나 마땅한 매물이 없어 사들이지 못했다”며 “어렵게 확보한 부지에 지은 건물을 다른 업체에 임대줄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단독주택을 시세의 두 배 이상 가격에 매입했다는 점도 삼성 계열사 입주의 근거가 되고 있다. 중소빌딩 중개업체인 원빌딩중개의 김원상 대표는 “청담동 땅은 호가가 3.3㎡당 최고 2억원을 넘어 건물임대로는 적자를 볼 가능성이 높다”며 “전략적 목적 없이 비싼 값에 땅을 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업계는 새로 지은 빌딩을 패션·유통 계열사 사옥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저층은 매장으로, 나머지는 사무실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은 2008년 청담동 79의 15 4층 건물을, 2009년 청담동 78의 6 8층 건물을 이건희 회장 개인 명의로 각각 사들인 데 이어 작년 말 신사동 도산공원 앞의 3층 건물을 매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청담동 3번지 일대 효성골프클럽 빌딩과 뒤편의 단독주택 10여 필지를 매입했다.
작년 9월과 10월에 사들인 뒤 아시아신탁에 맡겼다가 지난 9일 삼성생명 명의로 전환하기 위해 등기명의변경을 신청했다. 삼성생명은 기존 건물을 모두 헐고 빌딩을 신축할 계획이다.
매입한 부동산의 전체 면적은 4300㎡(약 1300평) 정도다. 매입가는 3.3㎡당 1억3000만원 안팎, 총 1600억원대로 알려졌다.
일반 상업지역과 3종 일반주거지역이 섞여 있어 노선상업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빌딩을 신축하기 알맞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평가다. 전문가들은 용적률 400~500%, 연면적 2만㎡ 전후(약 6000평)의 빌딩을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관리회사인 글로벌PMC의 김용남 사장은 “계열사 하나는 입주할 수 있는 규모”라며 “삼성이 빌딩 신축이 가능한 크기의 청담동 땅을 매입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생명이 자산운용 차원에서 수익형 빌딩을 짓기 위해 사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중개업소들과 부동산 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이 건물을 지으면 삼성계열사가 사옥으로 빌려쓰는 형태가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중소형빌딩 컨설팅업체인 ERA코리아의 장진택 이사는 “삼성은 청담·신사동 일대 건물을 매입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가격이 맞지 않거나 마땅한 매물이 없어 사들이지 못했다”며 “어렵게 확보한 부지에 지은 건물을 다른 업체에 임대줄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단독주택을 시세의 두 배 이상 가격에 매입했다는 점도 삼성 계열사 입주의 근거가 되고 있다. 중소빌딩 중개업체인 원빌딩중개의 김원상 대표는 “청담동 땅은 호가가 3.3㎡당 최고 2억원을 넘어 건물임대로는 적자를 볼 가능성이 높다”며 “전략적 목적 없이 비싼 값에 땅을 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업계는 새로 지은 빌딩을 패션·유통 계열사 사옥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저층은 매장으로, 나머지는 사무실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은 2008년 청담동 79의 15 4층 건물을, 2009년 청담동 78의 6 8층 건물을 이건희 회장 개인 명의로 각각 사들인 데 이어 작년 말 신사동 도산공원 앞의 3층 건물을 매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